문동신 시장이 1일 기자간담회 석상에서 전북권 공항을 권력의 힘으로 추진하면 최대한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진 도지사가 전북권 공항 입지로 옛 김제공항 부지를 거론했던 김완주 전 지사의 입장과 달리 ‘전북권 공항’ 부지 선정을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도와 도내 언론 등에 따르면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권공항 입지와 관련해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 않고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김완주 전 지사가 임기말 의중을 드러낸 김제공항부지에 연연하지 않고, 대안으로 거론되는 새만금지구, 김제 화포지구는 물론 제 3의 부지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것이 전북권 공항 입지에 대한 송 지사의 공식 입장이다.

송 지사는 지난달 당선인 신분으로 전북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전북권 공항 입지 선정은 군산을 비롯한 김제 등 해당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며 당시 김완주 지사의 김제공항부지 두둔성 발언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북권 공항 입지에 대한 송 지사의 이러한 입장은 군산시가 강력히 바라고 있는 군산공항 인근 새만금지구 활주로 확장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군산공항 국제선 취항까지도 보다 상세히 검토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군산시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동신 시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북권 공항을 김제로 정하려는 것은 (김완주 전 지사의)대단히 큰 고의적인 실수라고 본다”며 “새만금산업지구에 공장 한 두 개 건립하지 않더라도 민항기가 취항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권 공항 입지는 어느 한두 사람의 결정으로 이뤄질 일이 아니라 국민적인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송하진 도지사와 새만금개발청장에게도 이러한 점을 충분히 얘기한 만큼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문 시장은 특히, “전북권 공항 문제가 만일 권력에 의해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된다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식으로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송하진 도지사와 문동신 군산시장이 전북권 공항 입지에 대해 이처럼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주한 미 공군 측은 올해 한 차례 등 군산시에 보낸 두 번의 공문에서 “새만금 개발지역내 6㎢ 부지내 활주로 신설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혀 새만금 활주로 부지가 향후 ‘전북권 공항’ 입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공항 입지의 절대적 기준은 여객 수요가 우선돼야 한다”며 “미 공군이 새만금 부지 활주로 확장에 반대하지 않는 상황에서 새만금 입주기업에 따른 여객수요가 충분한 만큼 전북권 공항은 군산공항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