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및 임원 일괄사퇴를 통한 개혁을 선언한 군산시민체육회가 과감한 조직개편이 아닌 화합을 통한 변화를 선택했다.
군산시민체육회는 9일 대회의실에서 2014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 ▲임원 선출(안) 안건에 대해 의결했다.
이날 대의원총회에 앞서 시민체육회는 2일 제5차 이사회에서 진정한 하나된 체육단체로서 도약을 위해 집행부 및 임원 일괄사퇴안을 제출해 의결함에 따라 대대적인 개혁이 예고됐다.
그러나 새로 구성된 임원 선출 명단은 전임 집행부 전원이 재신임돼 향후 4년간 문동신 시장과 임기를 함께 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민체육회는 이날 문 시장이 추천한 83명의 임원 중 조만간 20명 이내로 부회장을 선임하고, 부회장 중 상임부회장 1명과 전무이사 1명을 각각 임명하는 등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하게 된다.
이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문동신 시장이 시민체육회 변화를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스포츠명품도시로서 발전을 견인한 전임 집행부의 체육발전 공로를 인정해 재신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동신 시장은 “이번 신임 집행부 구성은 개인적인 욕심이나 편견이 아닌 진정한 시민체육회 발전을 위한 개편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시민체육회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온만큼 더욱 단단해지고 도약하는 단체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 인사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체육인들의 목소리에도 화합을 선택한 문동신 시장의 고뇌어린 결단에 충분히 공감이 간다”라며, “체육인들 스스로 똘똘 뭉쳐 하나가 돼야 하고 이를 통해 탄탄한 시민체육회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시민체육회가 일괄사퇴라는 초강수 이후 결국 재신임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는 한편 향후 신임 집행부 구성과정에서 정치색을 배제한 진정한 체육발전을 견인할 능력있는 인물이 중용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모 대의원은 “전임 집행부의 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일괄사퇴까지 한 후 재신임한 것에 대해 의중을 솔직히 모르겠다”며, “문제는 추후 중요 임원 선임과정에서 체육회 발전 공헌 및 화합을 이끌 인물을 선임하는게 향후 시민체육회가 갈등을 봉합하고 도약으로 나아가게 될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감한 개혁보다는 화합을 통한 변화를 선택한 시민체육회가 민선 6기 출범에 맞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육단체로 거듭날지에 대해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