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족의 증가로 인해 새로운 주거 형태로 각광받던 다가구주택 즉 원룸들이 우후죽순으로 무분별하게 들어서며 포화상태를 이뤘을 뿐 아니라 좀처럼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침체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군산시의 다가구주택 신축허가현황에 따르면 2012년은 274건, 2013년은 172건, 2014 상반기는 55건으로 매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도부터 올해 6월까지 동별로는 나운동 41건, 미룡동 17건, 산북동 39건, 수송동 90건, 오식도동 101건, 조촌동 61건, 지곡동 72건 등이다.

원룸 건설 초기 대학가 주변이 주를 이뤘지만 신규 택지개발 지역과 공단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수송동과 오식도동에 건설이 증가한 것.

그러나 이마저도 조촌동을 제외하고는 신축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근로자들의 숙소 문제 해결과 침체된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됐던 원룸이었지만 특히 산북동은 올해 3~4동 정도만 신축이 이뤄졌으며 이미 지어진 원룸들도 평균 공실률이 30~40%에 달하고 있다.

지역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대통령 선거 전만 해도 새만금 쪽에 열병합 단지가 들어선다 뭐가 들어선다 하면서 신축 원룸들이 계속 올라갔는데 선거 끝나고 수도권 규제 완화하면서 중소기업들 이전해가고 GM이나 OCI가 어려워지면서 원룸 공실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30만원정도 했는데 요즘에는 100만원에 25만원이나 보증금 없이 세를 내놓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한편 다닥다닥 붙어 우후죽순처럼 건설된 원룸들은 주차난과 쓰레기 무단 배출 등의 사회 문제를 양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성매매 제공장소나 불법게임장, 불법 과외방으로 악용되고 있다. 
군산에서도 지난해 8월과 올해 6월 원룸을 이용한 성매매 업주를 적발한 바 있다. 

이것 또한 원룸의 쇠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