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민문화회관이 지난해 매각 대신 공연장으로 재운영하기로 결정된 후 지난달 29일 운영계획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했지만 예산 문제로 다시 삐그덕 거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민문화회관은 1988년 건축됐으며 한국 현대건축을 가장 한국적으로 승화시킨 건축가 김중업 씨의 마지막 유작으로 2013년까지 군산시의 공연이나 전시관으로써 큰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군산예술의전당 개관계획을 세우며 군산시에서는 시민문화회관을 매각해 부족 예산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총 5회에 걸친 매각에도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해 10월 발전전략회의에서 시설 노후화 방지를 위한 필수사항 보수보강 후 전시실 및 소공연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됐다.

군산시는 문화공간 확보라는 공통성을 들어 올해 군산문화센터(구 KBS) 보수예산으로 계획한 국비 6억원과 시비 9억원 총 15억의 보수 잔액으로 우선적으로 필요한 시민문화회관 필수 보수보강공사를 실시하고 부족분은 2015년 본예산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문체부에 사업계획 변경을 요청했으나 “두 군데를 다 보수하려다 한 곳도 제대로 보수하지 못할 수 있으니 시비를 더 확보해야한다”며 최근 불허한다는 답변을 들었다.

문화적 가치가 높은 데도 불구하고 2년 이상 방치되면서 대형누수가 발생하고 곰팡이 발생 등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사업계획 변경이 승인되면 오는 10월 이후 보수 계획 수립을 위한 점검 후 방수공사 등부터 먼저 진행할 계획이었던 군산시로서는 사업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 된 것.

이에 따라 시는 5일 대책회의를 갖고 다시 한 번 문체부에 승인 요청을 해본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총사업비가 19억 이상 예상되는 시민회관 보수 보강공사이기에 예산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재개관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