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군산공장이 차세대 크루즈 후속모델 생산 배정으로 정상화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군산지역에 ‘한국지엠 직영 정비센터’를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시와 군산상공회의소 등 지역 각 기관단체에서 위기에 처한 군산공장을 살리기 위해 범시민 지엠차 사주기운동을 전개한 덕분에 지엠차 점유율이 상승추세를 보이는 데다 고객 서비스 수요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범시민 구매운동에 힘입어 올 들어 6월말까지 등록된 승용차 대수 4138대 가운데 한국 지엠차는 911대로 22%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한국지엠 차량의 군산 점유율 역시 24%로 전국 점유율 9.8% 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소룡동에 직영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한국지엠은 완성차 공장 가동에도 불구하고 군산에 직영 정비센터를 운영하지 않으면서 지엠차 구매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지역 한국지엠차 구매 고객들은 관내 일반 정비업소에서 해결할 수 없는 수리 건 등 경우에 따라 전주 소재 한국지엠 직영 서비스센터 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직영 정비업소가 없다 보니 원인규명이 쉽지 않은 차량 이상증상 발생에 대한 무상수리 결정이 지연되거나 부품조달 등에도 신속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처럼 군산에서의 한국지엠 직영 정비서비스 부재는 시민들의 지엠차 구매 동기를 떨어뜨리는 직간접적 요인으로 작용, 지엠차 점유율 상승에도 걸림돌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한국지엠 완성차 공장이 자리한 곳은 군산을 비롯해 부평, 창원 등이 있지만, 유달리 군산에만 직영 정비사업소가 운영되지 않으면서 군산시민들의 상대적 불만을 사고 있다.
군산시는 지역 택시업계를 대상으로 지엠차 구매 동참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나 정작 실수요층인 택시 업계에서는 직영정비 부재 등을 이유로 지엠차 구매를 선호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군산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관내 933대의 개인택시 가운데 한국지엠차는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택시는 많은 거리를 운행하기 때문에 신속한 정비서비스가 필수인데, 군산에 한국지엠차 직영 정비센터가 없다는 것은 지엠차 구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와 전북도 역시 한국지엠 측에 직영 정비센터를 군산에 조기에 개설해 줄 것을 수회에 걸쳐 건의한 상태이지만, 회사 측은 지엠차의 낮은 시장점유율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이유로 당장은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서는 군산에 직영 정비센터 건립이 필요하지만, 65% 이상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달리 한국지엠 점유율은 22%에 불과해 수익성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회사 측이 우선적으로 고객서비스 개선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역사회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지엠 차 구매고객인 이모 씨는 “수익성만을 따지기에 앞서 회사 측이 직영 정비센터 건립 등 고객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 지엠차 구매율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차량 구입비가 만만치 않은 만큼 점유율만을 따지기 보다는 고객들의 서비스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회사 측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