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사고가 발생한 공사현장.
군산지역 일부 방치된 공사현장이 안전 사각지대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15일 광복절 당시 70대 할머니가 방치된 공사현장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소룡동 현대자동차 군산서비스센터 맞은편 사고 공사현장.
공사현장을 둘러싼 휀스 곳곳이 파손돼 있어 성인남성도 손쉽게 출입이 가능해 노약자나 취객, 아이들에 의한 제2의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사고발생 나흘이 지났지만 위험 및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표지판이나 시설물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사현장 내부는 각종 건설자재와 유리조각 등이 널부러져 있고, 바로 밑에는 4m 높이의 물 웅덩이가 나와 자칫 실족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실정이다.
공사현장 주변 지지대가 장기간 방치돼 붕괴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안전휀스를 지지하는 지지대 일부도 장기간 방치로 인해 녹슬고 부서져 붕괴위험에 노출되는 등 총체적인 안전부실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공사현장은 2년 여전 찜질방 및 헬스 등 복합 레져시설을 갖춘 2층 건물로 신축을 추진했지만 업체 사정으로 인해 지하까지 철거가 이뤄진 상태다.
이후 폭 500m, 수심 2m의 수영장에 버금가는 대형 물 웅덩이가 형성되면서 결국 70대 할머니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현재 이 공사현장은 이번달 경매를 통해 낙찰받은 상태로 공사 착공 전 시급한 안전대책 수립이 요구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방치된 공사현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되풀이 되고 있지만 이들 현장에 대한 체계적인 안전관리나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군산지역은 지난 2003년 산북동 소재 공사가 중단된 현장에서 놀던 어린이 3명이 2m 웅덩이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여전히 일부 공사현장은 형식적인 시설만 설치해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인근 주민 진선미씨(33)는 “주변에 이토록 위험한 공사현장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던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하루빨리 군산시는 사업주를 대상으로 안전휀스 설치 및 배수 등 안전대책을 수립해야 하며, 아울러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내 공사현장에 대한 안전관리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