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월명동 일원 원도심권에 200억원을 투자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확정되면서 앞으로 이 사업이 어떻게 추진될 지, 지금과 같은 부동산 상승 열풍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등에 지역사회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전국의 타 지자체가 원도심 침체로 깊은 고심에 잠긴 것과 달리 군산은 일찍이 시작한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원도심의 지가 및 임대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새로운 부동산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벌써부터 ‘군산 원도심’이 ‘전주 한옥마을’에 버금가는 관광지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전주 한옥마을에서 성업중인 업종이 이미 군산 원도심에 진출해 인기를 누리는 등 한옥마을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사람들의 월명동과 영화동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도심 지역경제의 이러한 용트림 현상은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자되는 도시재생 선도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군산 원도심에는 근대역사박물관 건립 182억원, 진포해양테마공원 49억원,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105억원, 근대문화재 매입 정비 43억원 등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근대역사벨트화권역 사업에 379억원이 투자됐다.

여기에 근대역사체험공간 및 청소년문화공간 등 근대역사경관조성에 225억원, 맛의 거리 및 탐방로 조성 등 1930 근대군산시간여행에 32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이 현재 한창이다.

최근 5년 동안 원도심 개발에 총 636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데 이어 앞으로 3년간 200억원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과연 어떠한 사업이 추진될 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지난 99년부터 2012년까지 1015억원이 투자됐다.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은 현재 ‘도시재생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중인 만큼 이달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 초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세부 계획은 내년 8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부동산 업계의 입소문 처럼 2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이 원도심 지역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거나, 황금알을 낳는 상권으로 변화 시킬지 여부는 두고 볼일 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군산시가 당초 도시재생사업 공모안을 토대로 구상중인 세부사업의 상당수가 상권 활성화 등을 직접 견인하게 될 원도심 경관개선보다는 지중화 등 가로환경 정비, 편의시설 확충, 관련 조직운영 및 교육프로그램 등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이다.

원도심권의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해 홈스테이 민박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중이지만 이 경우 170여개소에 달하는 근대건축물 리모델링비만 70억원이 소요되고, 전주 한옥마을과 달리 지원자도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 당국이 새로운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시가 구상중인 사업은 원도심 지구내 지중화, 내항 철도 유휴부지에 지역 기업체 전시홍보관 건립, 내항 바다 조망 오픈카페 조성, 내항 폐철도 노선을 활용한 레일바이크 등 관광상품 개발, 주민 참여 커뮤니티 비즈니스 협동조합 육성, 동국사 인근 주차장 등 편익시설 확충, 근대역사 문화해설사 양성사업,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등이다. 

이들 사업이 실제 추진될 경우 200억원 사업비에 육박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200억원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군산 원도심의 토지 및 건물 값이 급등추세를 보이면서 투자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단순히 200억원 투자에 대한 장밋빛 희망만으로 섣불리 낙관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고 조언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원도심재생은 도시 경관개선만으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지중화와 같은 가로환경정비, 주차장 및 편의시설 확충 등에 적지 않은 사업비가 투자되는 만큼 해당 지역의 경쟁력 향상은 분명하지만, 200억원 투자 만으로 원도심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부동산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는 신중히 접근해 볼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 원도심 재생사업은 군산시 도시재생계 명칭 변경 및 인력보강, 주민협의체 구성, 사업추진협의회 구성, 도시재생지원센터 설치 등 관련조직을 정비한 후 활성화계획수립, 관련 조례 정비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3월께 지중화 사업부터 추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