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최근 한전에 설계변경비 부담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으며, 한전은 여전히 부담 의무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익산국토관리청과 한전, 군산시 등은 지난달 28일 설계변경 관련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익산청은 그동안 지중선로 이설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도 한전이 새만금송전선로 만을 내세우는 바람에 이설지연은 물론 전체적인 공사도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설계변경비를 한전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시 역시 애초 지중선로 굴착 허가 조건에 ‘시에서 필요에 따라 이설 또는 철거 등의 요구가 있을 경우 허가신청자(한전) 부담으로 즉시 이설 또는 제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부여된 만큼 한전 측에서 이유 없이 설계변경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한전 측은 지중선로 이설 없이 이뤄지는 설계변경 사업비는 시공주체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부담의 타당성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군장대교는 군산의 발전 흐름을 볼 때 시급히 준공돼야 할 대형 국가사업인 만큼 설계변경비 부담을 둘러싼 이견이 당초 조건 취지 등에 맞게 신속히 해결되길 기대한다”며 “기관간 견해차로 시민들의 숙원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만금 송전선로 민원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과 갈등을 보여온 한전이 이번에 또다시 군장대교 설계변경비 부담과 관련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첨예한 견해차를 보이는 데다, 군산시 마저 이번 만큼은 군장대교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한전이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한편, 현재 70% 공정률인 국도 4호선 군장대교 공사는 군산 해망동에서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까지 3.1㎞를 폭 20m 왕복 4차선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지난 2008년 착공, 당초 2015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지중선로 이설 지연 등으로 인해 오는 2017년께로 완공시기가 또다시 늦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