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이영춘 박사 가옥에서 이영춘 박사 교과서 실리기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농촌위생연구원(이사 이종예)이 이영춘 박사 교과서 실리기 추진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영춘 박사의 자녀인 고 이주운 씨가 설립한 한국농촌위생연구소 측은 개정동 이영춘 가옥에서 내방객들을 대상으로 이영춘 박사 교과서 실리기 서명을 받고 있으며 현재 3,200여명이 서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명 목표는 1만명이며, 달성이 되는 데로 교과부나 교과서 제작 출판사 등에 제출해 초중고 교과서에 실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군산에서 활동하며 한국근대사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겨 군산의 자랑인 쌍천 이영춘 박사의 교과서 등재 운동에 군산 시민들의 역량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누구인가?
농촌의료복지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
쌍천 이영춘 박사는 1903년 평안남도 용강군에서 태어나 경도제국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일제하 한국인 교수 지도 제1호 의학 박사가 되어 33세의 젊은 나이에 개정에 위치한 구마모토 농장 병설의원이었던 자혜의원에 부임했다.
쌍천은 자혜의원에서 소작인 3천 세대 2만여 농민들의 건강을 보살폈으며, 해방 후에는 웅본농장 건물을 이용해 치료와 예방을 병행하는 농촌 위생 연구소와 개정 중앙병원을 설립하고 간호사가 부족하자 간호사 양성 학교(개정 간호대학의 전신)도 설립한다.
또한 1973년 옥구군 관내 2천여명을 대상으로 의료조합을 구성해 매월 조합비 50원을 내면 무료 진료를 해주는 의료보험 사업도 실시했다.
환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밤늦도록 진료했을 뿐 아니라 집에 돌아온 후에도 각종 진료기록의 보완이나 진료소 운영계획, 연구 활동 등으로 새벽까지 불을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끝도 없는 환자 행렬에 무기력감을 느낀 그는 개개인의 소극적인 치료보다 위생 개념과 보건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위생 교육과 예방의학에 몰두했다.
촉망받는 의사로 개업했을 경우 안정된 생활을 누렸겠지만 농촌의료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며 가족들에게도 번듯한 유산 하나 남기지 않아 후대의 본보기로 충분하다는 평이다.
＃교과서 등재 가능성은?
현재 군산 출신으로 교과서에 등재된 인물은 고은 시인과 채만식 소설가 등이며 쌍천 유족 측에 따르면 쌍천도 1980년대 교련 교과서에 등재된 바 있지만 교련 과목이 폐지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되었다.
교과서는 자라나는 학생들의 세계관 및 인생관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쌍천의 선각자적인 인생 경로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다는 소신은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며 꿈을 키우며 삶의 목표를 정하는 과정에 놓인 학생들의 지침으로서 그 가치가 충분하다 할 것이다.
또한 근대기의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관광자원화에 나서고 있는 군산과 군산 시민들의 자부심 높이기에도 좋은 자원이다.
이종예 한국농촌위생연구원 이사는 “연고도 없는 군산에서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족적을 남긴 이 분의 뜻을 널리 알리고자 교과서 실리기 운동을 추진했다”며 “쌍천이 남긴 자료들이 의학계 등에 인정을 받고 있으며 특히 유품이 군산시에 기증돼 국가기록물등록문화재 등재를 추진 중인 상황이라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에서의 서명운동 진행, 군산 주요 지점에서의 서명 운동 실시 등의 방법이 논의되고 있으며 성사를 위한 군산 시민들의 결집이 기대된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