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군산지역 산업단지 소재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잇따라 공장을 폐쇄하거나 사업축소를 확정해 고용불안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지역의 경우 독일계 다국적기업인 한국 바스프가 노조의 강도 높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주력사업인 라이신 생산라인을 폐쇄했으며, 이에 따른 100여명 근로자들의 실직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군산지방산단 소재 프랑스계 한국 상고방 베트로텍스(주)가 중국 시장과의 경쟁력 저하 등을 이유로 오는 8월부터 현재 운영중인 두 개의 사업부중 K2 텍스타일 사업부문(2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21일자로 공고했다.

이러한 폐쇄방침에 따라 바스프에 이어 또다시 근로자 감축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제2의 바스프 사태 등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현재 240여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으며, 2공장이 폐쇄될 경우 100여명의 근로자가 고용불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로텍스 관계자는 "올들어 4월말 현재 군산공장의 누적 적자액이 71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877억원의 자본금중 698억원이 잠식돼 현재 180억원 만이 남아있을 정도로 경영난이 심화돼 어쩔수 없이 일부라인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고용문제의 경우 절차에 따라 노사협의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지만 부득이하게 실직 문제가 대두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지역 외투기업의 이렇듯 단호한 이기적 경영방침에 대해 다수 시민들은 “기업이윤에만 급급한 외국계기업의 전형적인 보신경영을 보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며 “신규 기업 뿐 아니라 기존 가동중인 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갖는 행정당국의 배려가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외투기업의 군산지역 사업현장 축소는 자칫 군산시의 신규 기업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 시 차원의 적극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군산지역은 현재 전북도 최대 수출기업인 GM대우자동차(주)를 비롯한 타타 대우상용차(주), 한국펠저(주) 등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14개소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외투기업은 지난해말 군산시 총 수출액의 6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