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 지역에 문화예술 관련 시설들이 증가하고 있어 문화혜택에 목말라하던 시민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지만 활용도에 관한 우려도 교차하고 있다.

현재 군산에서는 군산의 랜드마크가 된 군산예술의전당(총 1,650석)을 비롯해 청소년수련원 공연장(350석), 장미공연장(130석), 시민예술촌(150석), 은파수변무대공연장이 운영 중에 있으며 시민회관(858석), 어린이전용극장이 들어설 구)kbs 공개홀 등이 내년 리모델링을 끝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개관 예정에 있다.

이처럼 일단 문화예술 시설이 확충돼 문화예술인들이 충분한 교류 공간과 연습, 발표 무대를 갖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나 자칫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한 채 막대한 운영비만 투입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는 것.

이는 연간 2,200만원 납부 조건으로 10년간 장기 임대해 현재 임시운영중인 시민예술촌에서 촉발된 면이 크다.

게다가 앞으로 운영주체를 공모하면 운영비 또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예산만 확보된다면 그나마 돈이 적게 드는 전세로 돌릴 수 있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공연장 등록을 하지 못해 정식대관을 하지 못하는 장미공연장의 공연장 등록도 시급한 일이다.

군산시는 군산예술의전당은 전문예술공연장으로 시민문화회관은 일반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연장으로 시민예술촌은 예술동호회를 위한 공간으로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공연장으로 어린이공연장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장 등 각각의 용도에 맞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 문화예술전문가는 “쉽게 찾아가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예술공간은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하드웨어는 준비된 만큼 소프트웨어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안가를 끼고 있어 농산어촌 문화가 두루 공존하고 있는 군산시는 그 어느 지역보다도 문화예술 발전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군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에 소속된 동호회만도 150팀 2,400여명에 이를 정도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예술인은 “공연장을 활용해 많은 공연과 전시를 갖다 보면 사람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면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문화수준이 높아진 만큼 더 많은 시민들이 그것을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예산을 들여 공연장 등 문화예술공간을 확보한 만큼 시민들의 문화예술 능력을 제대로 끌어올려 진정한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군산시의 참신하고 다양한 대안들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