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지난해 7월 전북 유일의 컨벤션센터인 지스코를 개관한 이후 이른바 굴뚝 없는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마이스(MICE)산업 유치 및 활성화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마이스 산업은 2009년부터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어 집중 육성중인 분야로 각종 회의 및 전시회 참가자를 활용하여 도시 홍보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시는 지스코 개관을 계기로 군산을 전북 마이스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 시켜 나가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밝힌 상태다.

군산의 경우 전국 최대 산업단지와 1,00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산업경쟁력이 뛰어난데다 새만금 개발과 더불어 항공, 철도, 도로, 항만 등 교통여건 등이 우수하기 때문에 지스코 시설을 활용한 마이스산업 육성이 군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군산시의 이러한 계획은 말 그대로 계획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마이스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국제회의도시’ 지정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데다, 현재로선 시 차원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다.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면 전시 컨벤션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주관의 각종 사업 참여는 물론 관광진흥개발기금, 국제회의 유치 등 다양한 재정지원 등 특전이 부여되기 때문에 마이스 산업 활성화 및 도시 브랜드 향상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사전 신청이 이뤄진 도시를 대상으로 깐깐한 심사를 거쳐 경기도 고양, 경북 경주, 강원도 평창 등 3곳을 국제회의도시로 지정했다.

전북 유일의 컨벤션 시설인 ‘지스코’를 보유한 군산시는 전북도로부터 신청 안내 공문을 받긴 했으나 컨벤션센터를 제외한 다른 심사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국제회의도시 선정이 컨벤션센터 시설만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해당 도시의 국제회의산업 육성 계획 및 의지, 참가자 대상 지원 및 편의시설, 도시의 교통 접근성, 관광객 안내 및 지원시스템, 주변 관광자원, 국제회의 유치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군산시의 경우 7월 개관한 지스코 시설은 국제회의도시 기준에 적합하지만, 군산의 숙박시설이나 관광지 및 관광안내 지원시스템, 국제회의 유치 실적 등이 열악하기 때문에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산시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지스코 시설을 개관, 마이스 산업의 메카를 선언한 만큼 지금부터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위해 차근차근 노력 함은 물론 국제회의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군산의 지스코가 전북 유일의 컨벤션시설이지만 앞으로 인근 전주시에서 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경우 자칫 마이스산업 활성화라는 군산시의 야심찬 목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라도 국제회의도시 지정요건을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군산시의회 김영일 의원은 “컨벤션센터가 부족한 전북의 열악한 현실에서 군산시가 지스코를 개관한 것은 마이스 산업을 통한 군산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잘한 일이다”며 “앞으로 마이스 산업이 지역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원이 확실시되는 국제회의도시 지정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우수한 지스코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위한 세부적인 여건에는 미흡한 것이 많다”며 “앞으로 단계별로 기반을 확충함과 동시에 국제회의 행사유치에 노력하여 향후 국제회의도시 지정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시, 부산시, 대구시, 제주시, 광주광역시, 대전시, 창원시, 인천시, 경주시, 고양시, 강원 평창군 등 11개 도시가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돼 있다.

한편,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지스코)는 지난해 7월 군산2국가산업단지 내 총 18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연면적 7492㎡ 규모로 건립됐으며 2,000석 규모의 컨벤션홀과 9개의 중소회의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3697㎡의 전시관 및 7,300㎡의 야외전시장, 대형주차장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각종 회의, 전시회와 박람회 개최가 가능한 전문 전시컨벤션시설로 운영되고 있으며 (주)코엑스에서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