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시내 모처에서 열린 군산문인의 밤에서 전임 윤규열 지부장은 지난 2년간의 임기를 회고하며 회원 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겠다고 공약했지만 결국 이를 지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처럼 예술단체들에서 수장들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공약 중 하나가 회원 간 소통과 화합이다.
문화예술계의 반목과 갈등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언제나 있어 왔고 예술인들이 지니는 특수성을 감안해 어느 정도 사회적으로 이해해되기도 한다.

특히 그런 갈등과 반목의 과정을 통해 독특하고 훌륭한 작품이 탄생되기도 해 상쇄되는 분위기도 한 몫한다.

그렇지만 좁다면 좁은 지역에서 오랜 반목과 갈등은 군산 예술계 전체의 발전을 저해시킬 뿐이다. 개개인이 아닌 전체를 봤을 때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군산문인협회는 군산예총 산하 각 지부가 참여해 지역 예술의 창작활동을 점검하고 장르별 활성화를 위해 펼치는 진포예술제에 참여하지 않았다.

물론 예산의 집행이나 결산과 관련된 행정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는 하나 근본 원인은 예총과 산하단체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에 있다.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는 문화 시장이 적다보니 지자체의 지원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이 때문에 새로운 갈등이 야기되기도 한다.

또한 지난해 초 군산미협 지부장 선출과 관련된 파행 또한 지역 예술계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었다.

회원들의 회비 납부나 활동, 회계 등 협회 기반 자체에 관련한 문제부터 각종 인신공격과 도를 넘는 비방까지 등장하며 한국미술협회로부터 지부장 인증서가 발급되지 않는 등 군산미술협회의 위상은 크게 추락했다.

이런 갈등 관계를 풀기 위해 최근 회원들 간 화해의 노력들이 오가고 있으며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구가 서로 조화를 이뤄 발전적으로 이끌어가도 모자랄 판에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다 보니 원로들은 원로대로 신진 예술가들은 신진 예술가대로 자신만의 독자노선을 걸을 뿐 지역 예술 발전에 대한 구상은 눈 밖이다. 

각종 공연장과 전시장이 확충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에의 욕구가 커지고 있다.

예술에서 벗어난 다른 주제를 두고 벌이는 힘 겨루기는 서로에게 회복하기 힘든 상처만 지울 뿐이다. 장르와 학연, 연령 등에 따른 파벌 나누기와 편가르기에서 벗어나 예술인들 스스로가 한마음으로 예술의 부흥을 위해 화합하는 분위기 조성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지역예술 외면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한 예술가는 “지역 예술계의 위상은 스스로 정립하는 것”이라며 “먼저 회원들 간의 화합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고 기금에 의존하는 안일한 작품 제작 풍토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화예술가는 “소통을 위한 대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며 “먼저 우리 예술가들이 열린 마음과 유연한 사고로 상대를 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