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청 민원실에 설치된 군산시도시계획홍보관이 유지관리 조차 안된 채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시는 새만금과 더불어 군산의 성장 잠재력과 발전 비전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2020년 목표 도시기본계획’을 담은 도시계획모형물을 제작, 2008년 10월 말 군산시청 민원실에 개관했다.

5억 2천만원이 소요된 이 모형물은 새만금 내부개발계획을 비롯해 택지개발, 산업단지, 관광지 등 도시 미래상이 담겨 있으며, 다차원 영상물과 연계구동이 가능한 시스템을 비롯해 터치스크린 방식의 체험 시설을 구축했다.

하지만, 개관이후 6년이 지난 현재 이곳 도시계획모형관은 사실상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썰렁한 분위기로 방치되고 있다.

개관 초기만 해도 군산시 방문객이나 다수 시민들이 민원실을 찾아 도시계획 모형관을 둘러보고, 군산의 발전상을 직접 체험하곤 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이따금 부동산 거래에 나서는 일부 공인중개사와 매매 당사자 등 소수 만이 이곳 모형관을 찾아 군산의 개발 흐름을 참고할 뿐 다수 시민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사실상 민원실 공간만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최초 설치 이후 6년여가 지나는 동안 경제자유구역 배후도시가 해제되는 등 군산 발전방향 및 정책이 바뀐 지 오래지만 이러한 내용이 제때 반영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군산발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군산시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도시계획모형관이 당초 취지와 달리 공간만 차지할 뿐 활용하는 사람이 없는 데다 수시로 변하는 군산발전 방향을 새롭게 반영하거나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데 적지 않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도시계획 모형관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는 있으나 터치 프로그램이나 새로운 정책을 반영 수정하는 데 4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해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지금처럼 활용도가 낮은 상황에서 과연 유지보수비로 4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확신을 못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자 시 내부에서는 도시계획모형관을 철거하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으나 이 또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민 김모 씨는 “업무차 민원실을 자주 찾고 있으나 도시계획 모형관을 둘러보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었다”며 “제대로 홍보해 운영방안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시민들을 위한 민원 공간으로 되돌려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도시계획모형관이 활용되지 않은 채 외면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민원실의 넓은 공간을 차지함은 물론 분위기마저 어두워 민원인들의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