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서천의 교류확대 및 현안 협의를 목적으로 구성된 ‘군산시-서천군 행정협의회’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군산-서천 행정협의회는 연간 정기모임 1회, 임시모임 1회 개최를 명문화한 규약에도 불구하고 2002년과 2003년에 각각 1회 개최됐을 뿐 2004년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열리지 않은 채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해에는 철새축제 공동개최를 놓고 군산시와 실무적인 협의가 오갔으나 개최되지 않았으며, 과거 군산 방폐장 유치논란, 금강쓰레기 처리, 군장대교 위치 문제 등 양 지역간 첨예한 공동현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협의회는 열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문동신 시장의 행정협 개최 추진 의지에 따라 군산시는 올해초 서천군을 방문해 행정협 개최를 건의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공문을 통해 협의회를 개최하자고 제안했으나 서천군은 개최할 의사가 없음을 공문으로 공식 회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시에 비해 열세인 서천군의 경우 군산시와 행정협 등을 개최할 경우 별로 득이 될 게 없다는 내부 판단속에서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금강을 사이에 둔 이웃 자치단체인 군산시와 서천군의 행정협의회가 사실상 해체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다수 시민들은 “군장대교 개설 등 군산과 서천의 공간적 거리감이 단축되는 것과 달리 오히려 정서적 거리감은 더욱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조속한 시일내 양 지역이 공동의 현안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화합의 장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