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지방환경청이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제동을 걸고 나서 사업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군산시에 따르면 새만금지방환경청은 지난 21일 군산시에 군산전북대병원 건립과 관련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방 환경청은 이 공문을 통해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으로 인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고 저감방안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평가 제시해야 하다”며 “환경영향평가 초안 검토의견에 대해 추후조사 및 제시하겠다는 평가서만으로는 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을 검토할 수 없는 만큼 보완요구 사항을 반영하여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계획의 적정성 및 입지의 타당성과 관련해 병원입지를 변경하는 대안을 포함한 다수의 입지대안을 선정하고, 각 대안에 대해 상위계획과의 연관성, 환경성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미나리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백석제 입지를 변경하는 대안을 포함하여 다수의 입지대안을 선정해 환경위생, 환경성, 접근성, 공사용이성, 발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라고 덧붙였다.

멸종위기종이 다수 분포하는 생물서식지인 백석제를 보전할 수 있는 입지 대안을 선정, 제시해 줄 것도 요구했다.

또한, 문헌조사에서 발견된 맹꽁이, 한국뜸부기 등 보호 필요종에 대한 조사 분석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병원 건립에 따른 백석제의 독미나리 등 야생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원형보전지의 안정적인 서식지 환경 유지를 위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의 이러한 보완요구는 보완대책 수립에 상당한 기일 소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가뜩이나 차질을 빚어온 병원 건립절차를 더욱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만금환경청이 병원입지를 변경하는 대안을 포함한 다수의 입지 대안을 선정하도록 제시한 것은 사실상 병원 건립부지 변경도 검토하라는 함의가 담긴 것으로 해석돼 상당한 논란 및 진통이 예상된다.

군산시는 일단 환경청의 보완요구를 토대로 전북대병원, 유관부서 등과 협의를 거쳐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시민들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병원 건립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병원부지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환경청의 보완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협의하겠지만, 병원 부지를 바꾸는 등의 근본을 흔드는 사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입지논란을 야기해온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및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