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과 휴일 군산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으나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위험 등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원도심을 최적의 도보여행지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의 안전이나 관광이미지와 직결되는 주요 사안에 대해 지나치게 주민동의에 의존하기 보다는 행정이 소신껏 정책을 발굴 추진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성당 뒤편 일명 맛의 거리 일대와 초원사진관 인근, 히로스가옥 근처 등에 전국에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이 구간의 교통정책은 시대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채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탐방객들은 근대문화자원을 보유한 군산시의 교통정책 마저도 현실과 동떨어진 채 지나치게 과거에 정체돼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우회 섞인 비판적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주말 오후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초원사진관 일대.

도로 상에서 삼삼오오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 만들기에 한창이던 수 십여명의 관광객들은 갑자기 경적을 울리며 다가온 차량을 피하느라 일대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얼마 후 도로에서 사진을 찍던 6~7세 가량의 어린이가 속도를 내며 운행하는 차량에 치일 뻔 하는 아찔한 순간도 목격됐다.

또 다른 혼잡구간인 맛의 거리 일대는 양 방향에서 진입한 차량이 도로를 점령한 차량들로 인해 비켜가기 조차 못한 채 한참을 기다리는 촌극이 벌어졌다.

초원사진관 앞에서 만난 관광객 김모 씨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사실상 군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인데, 주변 도로의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너무 위험하고 불편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씨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주말이나 휴일에 맞춰 차량운행을 제한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군산의 근대문화관광을 즐길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근대문화관광도시라는 말은 그럴 듯 한데 정작 도보여행을 즐기기엔 너무 도로가 비좁고 혼잡해서 교통사고 위험 등 불안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도심 도보여행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군산여행을 위해서는 관광객이 많이 모여드는 시간대 및 장소를 선정해 차량운행을 제한하는 등의 후속 대책이 시급히 요구된다.

군산시가 원도심 관광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67%는 주말 또는 특별이벤트 시 차량 전면통제에 찬성했다.

문제는 원도심 일대 일방통행이나 차없는 거리 등의 대안이 일부 주민 및 상인들의 반대여론에 밀려 가시적 진전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주민들이 교통흐름이나 도보여행객들의 안전보다는 매출감소 등을 우려한 나머지 일방통행 및 차 없는 거리 조성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 최모 씨는 “군산의 원도심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보여행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작은 이해관계를 버리고 큰 틀에서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의지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의 전국 관광지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 못지않게 관광객이나 원도심 외 시민들의 의견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는 지역 주민에 국한하지 않고 관광수요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일방통행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