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간호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군산의료원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이 국가유공자의 입원을 불허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은 간병인이나 가족 대신 간호사가 중심이 돼 간병, 간호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군산의료원은 지난해 11월 오픈해 현재 50여 병상을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5월 나운동에 사는 김 모씨는 아버지의 간병에 어려움을 겪다 군산의료원 포괄병동에서 간호사들이 24시간 간병을 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아버지를 포괄간호병동에 입원시키고자 했으나 국가유공자인 김 모씨의 아버지는 입원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고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군산의료원 측은 포괄간호서비스 병동 운영이 현재는 보건복지부의 시범사업으로 입원 기준을 의료급여수급권자와 의료보호대상자만으로 제한하고 있어 보훈대상과 산재, 자동차보험 등의 사고환자는 입원 자체가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포괄간호서비스 병동에 기존의 국고지원 방식 대신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수가 적용방식이 다른 곳들과의 행정적 협의가 안 된 것이다.

보훈 가족들은 개인 간병비가 하루 약 8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1일 약 7,500원(국민건강보험공단 80% 지원) 정도의 본인부담금만 발생하므로 의료비 절감 효과가 큰 셈인데 입원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은 또 다른 불이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모 씨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신 국가유공자분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는 못할 망정 국가유공자라는 이유로 피해를 입는 것 같아 불합리한 듯 하다”며 “법을 고쳐서라도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군산의료원 관계자는 “현재는 보건복지부에서 시범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입원 기준이 정해져 있어 이를 지킬 수 밖에 없다”며 “지난 5월 열린 간담회에서 이 사안에 대해 문제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니 군산의료원에서도 꾸준히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