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가 환경 및 부지 논란 등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 당장 내년도 관련 국비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의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수 년간 힘겹게 추진해온 이 사업이 부지 논란으로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병원 건립을 목적으로 최근 3년에 걸쳐 확보된 국가예산의 상당액이 병원건립 절차 지연으로 집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국가예산 1조원 확보를 목표로 노력중인 군산시는 현재 군산전북대병원 관련 2016년 국가예산으로 130억원을 요청했지만, 최근 기획재정부에 부처 예산이 넘어가면서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교육부를 상대로 예산 반영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교육부는 지난 2013년부터 확보된 국가예산의 대부분이 미집행 상태임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왔다.

실제로 군산전북대병원 관련 국비는 2013년 5억원을 비롯해 2014년 97억원, 2015년 30억원 등 최근 3년간 132억원이 반영돼 있으나 용역비로 일부 집행된 것 말고는 확보된 예산 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건립부지를 둘러싸고 일부 단체의 반발과 지역사회 갈등이 불거지면서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올해 확보된 국비 30억원은 반영만 돼 있을 뿐 교부조차 되지 않은 채 교육부에 묶여 있는 상태이다.

시는 올해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해 병원 건립을 착공한다는 목표아래 내년도 국가예산 반영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절차지연으로 기 확보된 예산조차 제때 집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부처 설득에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지역 일각에서는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는 있으나 환경영향평가 등의 관련 절차만 마무리되면 병원부지 소유권자가 단일기관인 만큼 토지매입 등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중앙부처 등에서도 이러한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시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시민 생명과 직결되는 병원 건립사업인 만큼 관련 예산이 차질 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기획재정위 소속 김관영 국회의원과도 공조 체제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