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새로운 특화거리 조성에 나섬에 따라 기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다.(사진은 동백로 도시디자인 특화거리)

그간 군산 지역에서 특화거리로 조성되었던 곳들이 현재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특화거리를 조성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군산시는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시가 지정해 조성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공모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고 심사를 통해 대상지를 선정한다는 것에 차별화를 두었다고 밝혔다.

＃특화거리는 예산 먹는 하마?

군산에서 조성된 특화거리로는 영동 물빛거리, 동백로 도시디자인 시범거리, 예스트몰 일방통행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거리에는 적게는 2억 여 원에서부터 많게는 20여 억 원에 이르기까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지만 당초 취지에 전혀 부합되지도 않고 효과도 보지 못한 채 보수비용만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지역과 동떨어진 허술한 계획, 콘텐츠 없이 시설개선에만 치중해 흉내내기에 그쳤다는 점과 정작 특화거리의 주인공인 상인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충분한 협의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 등이 실패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군산시 상권 중심지는 1980년대 영동과 중앙로 상권에서 1990년도 후반 나운동과 대학로로 이동한 후 현재는 수송동으로 구역이 변경된 상태이다.

특히 경기침체와 유통시장의 대형화 및 온라인화로 인해 중소상인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업종을 변경하거나 장사를 그만두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동, 평화동, 나운동 등 텅텅 빈 상가들의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의 사례들처럼 지자체에서 예산만 지원하는 것만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 주민들 스스로도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민간 주도에 아이템에 초점

이번 특화거리 조성사업은 기존의 시설 개선에 집중됐던 형태에서 탈피해 참신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아이템에 초점을 맞춰 민간 주도로 진행,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첫 번째로 마케팅 지원 및 홍보사업에 2천만원의 시비가 투입된다.

홍보지도 제작, 홈페이지 구축 등 상권홍보사업, 공동마케팅, 공동상품·디자인 개발 등 공동사업, 공동쿠폰제작, 고객참여행사 등 고객유치사업이 그 예시.

두 번째는 고객접근성 향상 및 환경개선사업으로 1억 원의 시비가 투입되며 조형물 설치, 간판정비, 조각·벽화 등 문화 환경 조형물 설치, 문화·취미 전시부스 설치, 소규모공원 분수대 등 시민휴식공간 조성, 기타 해당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시설물 설치 등이다.

시는 먼저 특화거리 조성 사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대학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특화거리 조성 위원회를 구성한 후 17일부터 특화거리 공고에 나섰다.

예정상가지대 상인 3/4 이상의 동의를 얻어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정관, 총회 회의록 등을 접수하면 1차로 담당부서에서 예비 평가하고 2차 심의위원회 본평가, 3차 상인대표의 발표평가를 거쳐 특화거리가 선정된다.

사업계획의 적절성 및 차별성, 상인 참여도, 군산시 전체상가 활성화 기여도 등이 평가지표가 되며 무엇보다 사업계획 시 총 사업비의 20%이상 상인조직 자부담 필수다.

시 관계자는 “사업 완료 후에도 그 효과를 면밀히 검토해 지정된 구역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연계 추진이 가능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이번엔 아이디어로 승부하겠다는 시의 전략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