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오지로 전락한 전북권의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군산시를 비롯한 전북도, 지역 정치권이 하나 되어 대정부 설득 활동을 전개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역량결집이 요구된다.
현재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각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북도의 공항정책 역시 입지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정리보다는 ‘새만금권 국제공항 건설’이라는 다소 막연한 목표만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로 인해 청주 등 타 지역에서 공항인프라 확충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과 달리 전북권은 표면상의 이견은 없으나 전북도와 군산시, 김제시 등이 저마다 동상이몽 격으로 국제공항 건설에 나서면서 자칫 전북권 공항 자체가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공항 확장 사업의 경우 당초 미공군기지 고도제한 등이 걸림돌로 대두됐으나 최근 군산시 자체적으로 실시한 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군 측과 협의한 결과 일부 계획을 변경하면 큰 무리 없이 가능하다는 미공군의 답변을 받은 상태이다.
이는 사실상 미군기지 고도제한 등의 문제로 인해 군산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기존 시각을 뒤 엎는 것이어서 지역사회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시가 한서대에 의뢰해 실시한 ‘군산공항 확장 활성화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군과 협의한 결과, 신설 활주로 중앙선 이격 등 몇 가지 사안을 개선할 경우 현 군산공항 주 활주로와 독립 평행 형태로 활주로 2743m를 건설하면 B747항공기 수용 및 장거리 국제선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미 공군 측은 시 용역안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일부 대안 반영을 전제로 군산공항 확장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지난 4월 하순 군산시에 보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단, 미 공군 측은 군산공항 확장건설이 미 공군기지 비행운행 등에는 차질 없지만, 군산공항의 국제선 취항은 한미행정협정 안건 협의를 거쳐서 결정되어야 할 일이라는 입장도 밝혀온 상태이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올해 말 마무리되는 정부의 제 5차 공항개발 중장기개발계획에 시 자체 용역결과 및 미공군과의 협의 내용 등을 토대로 군산공항 확장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문제는 새만금지구내 군산공항 확장이 비단 군산시 만의 문제가 아니라 항공오지 탈출을 염원하는 전북도 차원의 현안인데도 도 공항정책은 군산공항 확장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김제 화포지구와 새만금지구(군산공항)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공항 확장 문제가 미군 반대를 이유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군산시와 미군 측 협의 내용을 토대로 중앙부처를 끈질기게 설득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군산시의회 A의원은 “미군과의 협의로 군산공항 확장에 걸림돌이 제거됐다면 군산시는 물론, 전북도 역시 막연한 새만금국제공항 추진보다는 ‘군산공항 국제선 확장’이 한미행정협정 안건 심의 및 정부 5차 공항개발중장기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도민들과 정치권의 역량을 결집해야 옳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전북권공항 인프라 확충의 최대 지름길은 군산공항을 조속히 확장하는 것인 만큼 지역정치권, 전북도 등과 연계해 군산공항 확장의 당위성 및 미군측과 협의 사항 등을 알려나가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