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의회 내부에서 조차 이러한 상임위 증설 방안에 대해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는 등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어서 서두르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운영, 행정복지, 경제건설 3개인 상임위원회를 4개로 증설하기 위해 변경안을 마련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1안은 운영위, 행정복지위, 경제산업위, 도시건설위  2안은 운영위, 자치행정위, 경제복지위, 도시건설위 등이다.

이러한 상임위 증설안에 대해 시의원들의 찬반 의견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찬성 측은 운영위를 제외한 2개 상임위의 경우 각각 12명과 11명의 의원이 각종 안건 심의 때 질의시간이 촉박한데다, 집행부로부터 성실한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의정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는 만큼 상임위를 증설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A시의원은 “현재는 한 개 상임위의 소관 부서가 많고, 업무량이 폭주해 심도 있는 의정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 측은 현재 행정복지, 경제건설위 2개 상임위에서 2분1 밖에 시정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상임위가 하나 증설되면 그나마 3분1로 그 범위가 축소돼 의정활동 역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B시의원은 “2개로 운영되는 지금도 의정활동의 질은 의원 스스로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며 “상임위를 증설해야 의정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다는 논리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군산시와 규모가 비슷한 익산, 여수, 원주시의회는 모두 4개의 상임위를 두고 있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사전 수렴해 증설안을 마련했는데, 찬반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폭넓은 의견수렴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시의회 상임위가 증설되면 5급과 6급 전문위원의 정수는 변함이 없지만, 7급이하 사무직원은 6명 가량 증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상임위가 증설되면 현재 위원회당 11~12명인 상임위 의원수가 7~8명으로 줄어드는데, 이 경우 일부 목소리 큰 의원이나 친소관계에 따라 비슷한 성향의 의원 3~4명이서 상임위 안건 심의를 좌지우지 할 우려가 크다는 점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의회는 최근 의원총회를 열고 상임위 증설방안을 논의했으나 의원들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