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건축물과 부족한 편익시설로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는 군산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중장기적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양 건물의 경우 그동안 시민들이 지속적인 사용 불편을 호소해 왔지만 이렇다할 대안이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76년 준공된 시외버스터미널은 30여년이 넘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동안 전주·익산 대합실 증축과 화장실, 일부 편익시설에 대한 개보수 공사가 이뤄졌을뿐 사실상 노후환경 그 자체로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를 떠나는 승객이 몰리고 있지만 승객들을 위한 편익시설이라곤 대합실 내 설치된 의자 몇 개만이 전부고 더욱이 무인발급기의 경우 신권을 인식하지 못해 개찰구 직원이 구권으로 교환해 주는 촌극까지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 73년 준공된 고속버스터미널 실정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고속버스터미널의 경우 주로 인천공항과 서울 등 수도권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대부분이지만 좁은 실내와 우중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도시이미지 저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외버스터미널과 고속버스터미널은 단순한 발권업무나 하고 승객들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시설이 아니다”라며, “주5일 근무제 등의 확산 이후 이제는 그 지역의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는 건물인 만큼 환경정비나 신역세권에 맞춘 이전대책 등 체계적인 관리 대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천에 사는 조모(35)씨는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인천을 가는 표를 예약하려 했지만 예매가 안돼 의아했다”며, “더욱이 좌석제가 아니다보니 승객이 몰릴 경우 장시간을 서서 가야하는 불편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시 관계자는 “터미널 운영회사가 민간업체이고 적자 운영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보니 관리가 소홀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시로서는 터미널 관리 개선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를 표방하는 군산시가 정작 대중교통 시설 분야에서 낙제점을 받지 않도록 지자체와 운영회사의 지혜가 요구된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