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들의 무사안녕과 만선의 기쁨을 기원하는 풍어제가 이원화돼 개최되고 있어 통합 개최 등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풍어제란 용왕을 위안하고 사나운 물결이 일어나지 않고 어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 주고 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해 달라는 것으로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 사이에 진행되는 민속놀이이다.
군산지역도 지난 2010년부터 (사)군산시연안자망?복합어민발전협의회 주최로 비응항에서 만선 풍어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올해도 100여 명의 어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풍물공연과 상고 축원, 산신굿, 용산굿, 씻김굿, 조상해원굿, 길닦음굿, 대강놀이 등이 실시됐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수협도 오는 16일 가칭 ‘군산 풍어제’ 행사 개최를 추진함에 따라 중복 개최에 따른 눈총을 받고 있다.
수협 관계자는 “수년간 풍어제 개최를 두고 해당 단체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어 부득이 어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군산수협 차원에서 풍어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군산 대표 어업축제로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대다수 어민과 시민들은 어민들의 화합을 위한 행사가 당초 취지가 퇴색된 채 자칫 어민간 분열과 갈등만을 조장하는 오해의 소지로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좋은 취지를 가진 행사인만큼 독자 개최 보다는 양 측이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지역 어업인을 대표하는 규모 있는 행사로 재도약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안자망∙복합어민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만선풍어제는 어민단체가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들어낸 행사로 조합장이 바꿨다는 이유로 수협측이 주최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예전처럼 수협이 주최하고 우리 단체가 주관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추진하려 했지만 결국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화의 물결에 휩쓸려 한동안 맥이 끊겼던 풍어제 행사가 어업인 단체간 반목을 불식시키고 진정한 어업축제로서 발돋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정근 기자 (hjg2001200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