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군산시가 관내 지역아동센터에 친환경농산물을 비롯한 모든 식재료를 일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취지와 달리 급식의 질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해 지역아동센터 보조금 운영실태조사 결과 일부 부적정 집행 사례가 있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한 대안으로 친환경급식 공동공급 사업을 제안하고 8개 센터에 한해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급식지원 방식을 급식비로 지원하는 방식이 아닌 군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급식센터)를 통해 식재료를 현물로 센터에 직접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바꿔 양질의 급식을 센터 간 균등하게 제공하겠다는 것.

올해 초 이를 50개 센터 전체로 확대했으며 각 센터에서 식자재를 발주하면 군산시가 각 공급처에 의뢰를 하고 각 공급처들이 급식센터로 물건을 가져다주면 일주일에 두 번 급식센터에서 각 센터에 배달해 주고 있다.

다만 시행 2개월 여가 지난 현재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도출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친환경 급식이라는 타이틀이다. 현재 지역아동센터에 공급되고 있는 친환경 식재료 사용 비율은 약 20%에 불과하며 일부에서는 중국산 낙지 등이 함께 공급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있다.

급식센터가 공급하는 지역 생산 친환경농산물을 제외한 가공품, 수산물, 완제품 등은 사회적기업인 효송식품, 김장독 김치, 농협로컬푸드를 통한 농협직매장에서만 공급을 받는다.

이런 시스템에서 햄 등 완제품의 경우 기존에 센터에서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 품질과 가격을 따져 선정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일괄적으로 한 곳에서 공급받다 보니 가격은 비싼데 품질은 오히려 낮은 제품들이 공급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것.

똑같은 제품인데도 대형마트나 일반 중소형마트에서 파는 가격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있으며 불량 식자재에 대한 교환과 보상도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외에도 배송인력이 적어 센터에서 배달된 물건을 충분히 검수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치 않고 둘쭉날쭉한 배달시간, 배송기사의 불친절, 회계처리 등도 함께 건의되고 있다.

한 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과거에는 적절한 시기에 발품을 팔아 같은 식자재라도 싸고 놓은 것으로 많이 구매했는데 지금은 그런 혜택이 사라졌으며 식비는 상승했는데 실제로 아동들이 먹는 것은 빈약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센터 관계자는 “어느 정도 예산을 확보하고 다양한 구매처 등이 발굴됐을 때 진행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며 “이왕 시작한 사업이니 더 이상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시행할 때에는 드러나지 않던 문제점들이 올해 전체로 확대되다보니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각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가격·신선도 부분 등의 불만을 접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공급업체, 아동센터, 농산물유통과, 어린이행복과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급식을 하고 있는 농산물유통과의 시스템을 통해 개선점을 도출해보고 시장가격조사 등을 통해 기준을 세워 그 기준에 맞게 납품을 받으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1인 급식비가 4천원에 불과해 예산 상 한계가 있으며 점차 개선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