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회현농협이 조합 업무결재를 둘러싸고 불거진 상급자와 하급자간의 갈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갈등이 평일 업무시간대 상급자에 대한 폭언 폭행 협박으로 이어졌다며 직원들이 조합 측에 정당한 업무수행 보장 및 피해방지를 요청하고, 조합원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담은 경위서를 발송하는 등 내부갈등이 빠른 속도로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협직원 및 조합원들에 발송된 서한문에 따르면 업무 결재를 놓고 불협화음을 보이던 이 조합의 시간제 직원 A씨가 지난 3일 오후 4시경 술을 마시고 조합에 찾아와 직원과 조합원들이 보는 가운데 B상무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하고, “비리가 있으니 검찰에 고발하겠다” 며 B상무를 협박했다는 것.

이로 인해 충격을 받은 B상무는 4일부터 11일까지 시내 모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건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자 조합직장협의회 및 농협노조 군산시지부 회현분회는 조합장과 임원이 오는 20일까지 당초 요구사안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2006년 고품질 영농자재 구입비리 의혹 등에 대해 검찰 수사의뢰를 하겠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11일 조합원들에게 발송하고 대응에 나섰다.

또 조합 내외부에 현수막을 내걸고 적극 대응을 천명했다.

직원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A씨는 “육묘장 인건비 지급을 요구했으나 결재가 이뤄지지 않아 빚어진 일이며, 몸싸움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을 뿐 폭행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조합 고위관계자는 “불미스럽게도 외부에 창피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자체감사를 거쳐 징계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합직원 C씨는 “B상무가 결재를 유보한 것은 나름대로 정당한 이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상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것은 용인할 수 없으며, 이러한 불미스런일에 대해 침묵하는 조합측도 구조적 문제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회현농협의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직원간의 단순한 불협화음을 넘어 조합의 구조적 문제점, 조합장의 조합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 등으로 확산양상을 보이고 있어 조속한 수습책마련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