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면서 군산시의 대표적인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군산시민문화회관은 언제쯤 적절한 용도를 찾아 다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군산시민문화관은 올해 리모델링을 위해 확보해야 할 38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이미 확보한 예산 12억 원 중 3억 원은 불용처리 됐다.
당초 군산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서 군산시는 2012년부터 시민문화회관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매수 희망자가 없어 실패했으며 결국 2013년 10월 리모델링을 통해 시가 활용하는 방안으로 다시 방침을 선회했다.
그러나 올해까지도 예산은커녕 어떤 용도로 활용해야 할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시간만 축내고 있는 실정.
리모델링 후 시가 다시 활용한다는 방침을 정했을 당시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군산예술의전당은 전문적인 기획공연 위주로 활용하고 시민문화회관은 일반시민이나 학생들을 위한 공연장이나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지역 내 크고 작은 공연장이 조성되면서 시의회나 지역사회에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의회는 1안으로 최근 안전교육이 정규교과에 편성됨에 따라 수요발생이 예상되는 종합안전체험관, 2안으로 생활과학 교육이 강화되는 추세에 따른 생활과학체험관, 3안으로 고은문학관 조성을 활용방안으로 제안했다.
이들 계획안 모두 국비예산 확보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강조했다.
반면 일부 예술단체에서는 시립미술관으로의 활용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활용목적을 결정한 후 용도에 맞는 소관부서를 정해 하루 빨리 공사를 추진하는 게 중복투자를 막기 위한 방안인데도 관계부처들이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예산을 쓰지 못하면 또 다시 불용처리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올해 안에 긴급보수 등의 명목으로 예산을 먼저 써야 할 지 검토중”이라며 “활용계획도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해 사업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물의 노후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리모델링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더 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각 관계부서들이 머리를 맞대 적절한 활용방안을 세우고 시급히 활용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