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군산 선거구 개표결과 국민의당 김관영(47) 후보가 재선의 영예를 안았다.

13일, 85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된 이번 선거에서 군산지역은 총 유권자 22만 3265명 중 12만 9973명이 투표해 58.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투표율 58% 보다는 높고 전라북도 62.9%보다는 낮으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46.3%, 19대 총선 39.77%보다 월등히 높은 투표율이다. 

특히, 지난 8일과 9일 실시된 총선사상 첫 사전투표에는 군산지역 전체유권자의 14.45%인 3만2,284명이 투표해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최종 개표결과 국민의당 김관영 당선인은 6만 649표(47.12%)를 얻어, 4만 4730표(34.75%)에 그친 더민주당 김윤태 후보를 1만5919표 차로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뒤이어 새누리당 채용묵 후보 1만 583표(8.22%), 무소속 함운경 후보 8108표(6.29%), 정의당 조준호 후보가 4634표(3.6%)를 득표했다.

이번 군산지역 총선은 야권이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으로 분열돼 양당 대결구도를 형성한데다, 김관영 후보의 더민주 탈당민심, 새만금방조제 행정관할 및 송전철탑·롯데아웃렛 집단민원 등 지역현안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이들 현안은 현역 국회의원 김관영 후보를 향한 각 후보들의 치열한 공세는 물론, 무엇보다 더민주 탈당에 대한 심판론으로 이어지면서 막판 표심의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를 보면 다수 군산시민들은 제도적, 현실적 한계에 봉착해있는 첨예한 지역현안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의 정치적 무한책임을 묻기 보다는 얼마나 합리적이고 소신있는 대처를 했는지 여부를 비중있게 판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상치 않다’는 탈당 민심에도 불구하고 김관영 후보가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압승한 것은 무엇보다 초선보다는 경륜있는 재선의원이 탄생해야 중앙무대에서 군산의 정치적 위상 및 입지가 강화되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맹목적으로 특정정당을 지지해온 기존의 투표 관성에서 과감히 벗어나 고시 3관왕 및 지난 4년의 화려한 의정활동 경륜을 지닌 이른바 ‘꿀스펙’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정당 못지 않게 후보의 경륜과 역량을 비중 있게 여겼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후유증 봉합 등 과제도 많아

그러나 재선에 성공한 김관영 당선인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야권분열로 국민의당과 더민주 등 지역정치권의 양당 체제가 도래하면서 주요 현안 및 민감 사안의 대립과 갈등이 우려됨에 따라 선거후유증 조기봉합을 통한 김 당선인의 상생과 포용의 정치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화려한 스펙을 보유한 초선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재선가도인 이번 선거를 힘겹게 치르고, 전략공천으로 내려온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더민주 김윤태 후보와 표면적으로 결코 만만치 않은 경합분위기를 형성한 것 역시 평소 지역 유권자와 눈높이를 맞추고 소통하는 데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동안 같은 정당 소속이던 문동신 시장과 지역발전을 위한 유기적 협조관계를 유지해왔으나, 이제는 재선 국회의원 신분에 소속 정당까지 달라지면서 관계가 소원해져 지방의회 예산심의 및 지역현안 등에서 자칫 견제와 갈등구도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민의당 소속 다수 도의원 및 시의원과 함께 상호 소속 정당을 떠나 군산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군산시 행정과 합리적·협력적 관계유지가 요구되는 상황인 만큼 김관영 당선인의 리더십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지역 정당대결 구도가 형성된 만큼 군산제1당으로 등극한 국민의당의 지속적인 지지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도의원 및 시의원 등의 합리적인 의정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들이 선거과정의 공과를 따지며 상호 주도권 암투를 벌이지 않도록 조직관리 능력과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도 김 당선인 앞에 놓인 정치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