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계기로 군산지역 정치권이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으로 새롭게 재편되면서 자칫 정치권 분열 및 지방의회 운영과정의 갈등과 반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양 정당 후보진영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긴 데다, 의원들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군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위한 본격적인 물밑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군산지역 4명의 도의원 중 박재만 의원만 더민주당 소속이고, 양용호·최인정·이성일 의원은 모두 국민의당 소속 이다.

군산시의회는 24명의 의원 중 국민의당 15명, 더불어민주당 6명, 무소속 2명, 새누리당 1명으로써 국민의당이 과반을 월등히 넘어 명실공히 제1당이자 다수당 위치를 선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만 똘똘 뭉치면 후반기 원구성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모든 의회직 싹쓸이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에 4.13 총선에서 군산시민들의 정당투표 지지율은 국민의당 43.12%, 더민주당 32.29%, 정의당 8.73%, 새누리당 8.05%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지역정당의 맹주역할을 해온 기존 새정치민주연합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이후에도 민심은 특정정당의 독주를 허용하기 보다는 비율만 달리 했을 뿐 양 당에 대한 고른 지지를 보냄으로써 때로는 합리적 견제를, 때로는 상생 협력 관계를 유지하라는 지엄한 민심의 표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과반 의석을 보유한 국민의당이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모든 의회직을 독식하기 보다는 상임위원장직 등 최소한의 자리를 나머지 9명의 더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에게 양보하는 것이 상생의 정치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대두돼 주목된다.

시의회 운영과정의 현안 대립이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의당(15명)과 반국민의당(9명)으로 의회 역학구도가 형성될 경우 조례안 및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자칫 파행 및 갈등구도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의원간 갈등의 골이 신중한 안건 심의 차질은 물론 매끄럽지 못한 현안처리로 이어질 수 있어 결과적으로 군산발전 및 시민복리 증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에 의원들의 초당적 협력의지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당선 소감으로 시민 화합과 상생을 강조하고 나선 김관영 국회의원의 상생정치 의지가 지방의회의 자율성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우선 당장 후반기 의장단 선거과정의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사)군산발전포럼은 15일 군산지역 20대 총선에 대한 논평을 내고 선거는 끝이 아니라 시작인 만큼 김관영 당선자가 화합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