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와 관내 섬지역을 연결하는 고군산연결도로 사업이 내달 부분개통을 통한 위용을 드러낸다.
이로써 군산은 단군 건국 이래 기적의 땅이라 불리우는 새만금방조제에 이어 고군산연결도로마저 개통을 앞두고 있어 관광도시로서 또 한번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부분개통에 따른 주차난을 비롯한 편의시설 등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관광정책이 미흡해 자칫 관광도시로서 이미지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지는 고군산연결도로 개통 상황 및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1∙2공구 준공...내달 부분개통
고군산연결도로 사업은 지난 2007년 군산시의 직도 사격장 허가에 따라 정부의 보상차원으로 추진된 사업이다.
연결 구간은 새만금방조제에서부터 신시도~무녀도~장자도(총 연장 8.68km)에 이르는 구간으로, 폭 15.2m 2차선 도로로 양쪽에는 3.25m씩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개설돼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수려한 고군산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사업은 효율적인 공사진행을 위해 1공구 새만금방조제~신시도, 2공구 신시도~무녀도, 3공구 무녀도~장자도 등 총 3개 공구로 나눠 추진중이다.
각 공구별 공정률은 현재 1공구의 경우 약 90%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2공구는 99%의 공정률로 사실상 부대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공사가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이와 함께 3공구는 70%의 공정률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고군산연결도로는 단등교까지 도보를 비롯해 자전거, 차량 통행이 가능하며, 나머지 3공구 구간은 도보만 가능한 상태다.
시공사인 익산국토지방관리청은 오는 30일 1∙2공구 준공과 함께 빠르면 내달 초순경 개통식을 가질 예정이다.
▲부분개통시 교통대란(?)
그동안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시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차량통행 문제다.
시공사인 익산국토청은 국도인만큼 차량 통행을 허용하자는 입장과 지자체인 군산시는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섬 지역 환경보호를 위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자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익산청이 차량통행을 허용키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문제는 고군산연결도로의 경우 기존 내륙 지역을 연결하는 국도 개념과 달리 섬 지역을 연결하는 관광도로 성격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군산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시 수많은 관광객과 차량이 동시다발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를 비롯한 편의시설, 안전 부분에 있어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 ‘고군산군도지구 기본구상 및 조기 개발 전략 수립 용역’ 결과, 이 지역 관광객은 2020년 392만 8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6월 현재 고군산군도 관광객 수용단계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주차장,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고군산군도 도로 용역 결과를 보면 2020년까지 고군산군도에는 승용차 2493면, 버스 69면 등 총 2562면의 주차공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현재 자동차 주차장은 무녀도 전망대 30면, 선유 3구 어항 100면 등 130면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연결도로가 개통된다면 간선도로, 이면도로 모두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
여기에 관광객들이 사용할 공중화장실도 신시도 2개, 무녀도 1개, 장자도 1개, 선유도 8개 등 12곳에 불과하다.
특히 선유도 해수욕장을 비롯해 도내 해수욕장이 개통시기와 맞물린 7월1일 일제히 개장함에 따라 관광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광객 수용 준비
이에 따라 시는 고군산군도 개통을 앞두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주차난에 대해서는 기존 신시도 휴게공간을 비롯해 새만금 광장, 안전센터 등에 총 1320면의 임시 주차장을 조성해 일정 부분 주차난 해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고군산연결도로 초입부에 차량통제소 및 안전요원을 배치해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유도하고, 아울러 교통량이 급속히 증가할 경우 방조제 쉼터를 이용한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군산시 시내버스 노선을 연장∙증편 운행하며,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구축해 고군산군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여기에 경찰서와 해양안전센터와 연결해 과속방지턱 및 CCTV 설치 확대 등 안전대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북도에서는 연결도로 인접해안을 중심으로 해양쓰레기를 우선적으로 수거하고, 상∙하수도 설치, 도로변 꽃길 조성 등 개통 이전에 환경을 깨끗하게 정비, 쾌적한 관광이 가능하게 하고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정기적인 위생관리∙서비스 교육 등을 통해 관광객 수용태세를 전폭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도내 인기 관광상품 중 하나인 ‘전라북도 순환관광버스’를 운행하고, 더불어 공중화장실, 관광안내소, 관광표지판 등 관광편의시설을 추가로 설치해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포토존, 스토리텔링, 내부 관광코스 등과 관광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송하진 도지사도 다음달 개통을 앞두고 3일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고 관광객 맞이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송 지사는 1공구 신시도 현장사무소를 방문해 공사 추진상황에 대해 청취한 뒤 신시도와 단등교, 무녀도를 잇는 공사현장 상황을 직접 둘러봤다.
송하진 도지사는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고군산군도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서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선유 8경∙고군산관광지 육성계획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차량개통이 허용됨에 따라 관광객 편의와 안전을 위한 문제점 및 보완대책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며, “아무쪼록 부분개통에 따른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근대문화관광도시 군산이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을 통해 관광도시로서 새로운 도약을 앞둔 중차대한 상황에서 보다 세밀하고 완벽한 정책 수립을 통해 관광객 맞이에 만전을 기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