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의 주택보급률이 115%선에 달하는 가운데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이 급증하면서 미분양 및 기존 아파트 값 하락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군산지역에서 신규 사업계획승인을 받은 아파트는 총 14개 단지 1만 660세대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시공중인 아파트는 페이퍼코리아부지 E-편한세상, 대우 푸르지오, 미장2차 아이파크, 대광로제비앙, 대원칸타빌, 조촌 센트럴파크, 개정 통사리 임대아파트, 대명동 하나리움 임대 등 8개 단지 5909세대 이다.

사업승인 후 미착공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시행하는 역세권개발지구 아파트 등 4개 단지 3500여세대에 달하고 있으며, 2개 단지 1234세대는 공사 중단된 상태이다.

특히 미장지구, 내흥동 역세권, 페이퍼코리아 부지, 국가산단 등 4곳의 공공택지에서만 22개단지 2만1563세대의 공동주택이 이미 입주를 완료했거나 향후 사업승인을 받아 신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운 주공2단지 993세대와 주공 3단지 1220세대, 우진신남전 641세대 등 3개단지 2854세대는 재건축이 진행중이며, 조촌동 정수장 부지 등은 조합원아파트 건립이 추진되는 등 군산지역 아파트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평균 분양률 62%...미분양 1800여 세대

아파트 신규 공급물량이 급증하면서 4월말 기준 8개 단지에서 1800여 세대의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평균 분양률은 62% 선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지역 아파트 값은 지난 2012년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폭을 넓혀 가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송동 A아파트 108㎡의 경우 2012년 2억5000에서 2013년 2억4000, 2015년 2억3500, 2016년 2억2300으로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장동 B아파트 113㎡ 역시 2012년 2억5400에서 현재 2억3800만원으로, 나운동 C아파트 105㎡는 2012년 1억7500에서 현재 1억5825만원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아파트 값이 이처럼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이 기간 중 신규분양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실례로 지난 2012년 말 27만 8341명이던 군산인구는 올들어 4월말 현재 27만 8435명으로 3년 반 동안 고작 94명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사용검사를 받고 입주한 아파트는 2015년 8개단지 3598세대 등 모두 17개 단지 7603세대로 집계됐다.

아파트 분양수요와 밀접한 관련 있는 인구가 사실상 제자리에 멈춰있는 상황에서 신규 공급물량이 7600여 세대에 달하는 등 사실상 공급과잉 현상이 빚어져 아파트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수급조절 관심 필요성 대두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 아파트값 하락 현상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분양중인 8곳의 신축 아파트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은 데다, 조합원 아파트 신축 등으로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축아파트 분양자 가운데 기존 아파트를 낮은 가격에 급매 처리하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인성 이노공인중개사 대표는 “국내외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군산지역의 경우 아파트 신축 물량이 현저히 증가하는 데 따른 공급과잉 우려 시각 속에서 기존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쉽진 않겠지만 정책적으로 수급조절에 관심을 갖는 한편, 아파트를 매매할 사람은 시기를 저울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과다하게 발생하면서 분양시장 침체 및 기존 아파트값 하락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나 향후 재건축 아파트 이주수요 발생에 따른 분양기대감은 물론 과잉공급에 따른 건설사 자체적인 주택공급 조절 등이 예상되는 만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택시장은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