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하반기 군산시 사무관급 이상 승진 및 전보인사는 평소 주식회사 군산을 주창하며 기업경영기법을 강조해온 문동신 시장의 ‘성과중심’ 인사의지를 확연히 드러냈다.

또 일반적인 인사 원칙은 존중하되 업무능력이 우수하거나 평소 업무추진과정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판단된 직원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과감한 발탁인사를 단행함으로써 능력위주의 인사를 지향한 점이 두드러진 특징이다.

보건소장직의 경우 보건직렬을 직위승진 시킴으로써 그동안 제기된 직렬 불부합 문제를 일단 봉합했다.

투자항만과에서 기업유치 업무를 관장해오며 나름의 성과를 올린 투자유치담당을 5급 특별승진 대상으로 확정한 후 읍면동이 아닌 본청 투자유치사업단장으로 전격 발령 낸 것은 발탁인사의 대표적 선례로 꼽히고 있다.

기업유치 유공이라는 수긍적인 평가와 함께 특별승진의 여건 성숙 여부를 놓고 일각의 이견도 대두되고 있으나 투자유치 담당의 5급 승진 발탁은 평소 성과(成果) 행정을 강조한 문시장 특유의 인사철학은 물론 공무원 조직의 채산성 저하를 염두에 둔 문시장이 공직사회를 향해 던진 메시지로 평가되고 있다.

임피면장을 보편적 전입 보직경로가 아닌 경제산업국 주무과인 지역경제과장으로 전격 발탁한 것은 과거 전북도 근무당시 관련 업무 경험을 배려했다는 게 인사부서 의견이지만 발탁 배경에 대한 공직사회 궁금증은 큰 상황.

조직내에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옥구읍장이 지난 1월 승진한 후 6개월 여만에 의회사무국으로 전입 한 것 역시 눈에 띄는 발탁인사로 평가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집행부 주요부서가 아닌 시의회 전문위원 전입인 점을 들어 시기 등을 놓고 엇갈린 평가도 대두되고 있다.

근무연수가 오래 된 일부 기술직렬의 본청 과장들을 동사무소로 전보하는 대신 동 직렬 동장을 본청 과장으로 전입시킨 것도 순환 교류를 통한 조직의 변화를 도모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공로연수를 1년여 앞둔 본청 과장들을 업무량이 비교적 적은 읍면동에 전보한 것은 민선4기 중기 군산시행정을 역동적으로 추진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인사는 성과 중심의 과감한 인사를 통해 공직내 선의의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는 문시장의 의지를 확인함은 물론 업무성과가 만족스런 직원에 대해서는 보직경로 등 예측가능한 인사 대신에 언제든지 주요 부서 전보 내지는 승진발탁이 가능하다는 인사권자의 의중을 공직사회에 전달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시장의 이러한 발탁인사는 비교적 공무원 조직에 온정적이라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은 데다 능력 검증을 통한 조직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강한 의중으로 풀이돼 향후 공직사회 변화 바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승진인사과정에서 국별 안배가 미흡한 점, 특별승진에 따른 보완 필요성 대두, 다면평가를 둘러싼 공직사회 갈등, 격무부서 근무자 우대 미흡 등은 이번 인사의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공무원들은 이번 인사의 원칙과 배경을 두고 역대 여느 인사보다 인사권자의 의중 파악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어서 70점을 목표로 선언한 문동신 시장의 인사를 둘러싼 공직사회 조바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드러난 문동신 시장의 인사 스타일이 향후 공직사회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