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인 국민의당의 의회직 내정에서 촉발된 갈등이 국민의당 의원들간 불협화음으로 비화되고, 더민주당·무소속 등 소수당 의원과 국민의당 의원간의 자존심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원구성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는 부의장만 더민주당 소속 김경구 의원에게 돌아갔을 뿐 의장 및 3개 상임위원장 자리는 다수당인 국민의당 내정 후보가 모두 차지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의회직 내정을 못마땅해 하던 의원들이 의장 후보로 등록함으로써 사실상 지역위원장인 김관영 국회의원의 영(令)에 도전 양상을 보였는가 하면, 국회의원의 지방의회 원구성 관여설이 대두되는 등 파열음이 도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국민의당 지역위원회 향후 내부 갈등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선 관록의 더민주당 김경구 의원이 부의장에 선출되긴 했으나 이를 협치 차원의 정당간 대승적 양보와 타협의 성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박정희 의장에 대한 일부 시의원들의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어 향후 의회 운영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의장 선출과정에서는 일부 의원의 투표용지 노출 여부를 둘러싸고 무기명 비밀투표 원칙에 위배된다며 CCTV판독 요구 사태까지 빚어지는 등 의원들간 표 단속(?)이 과열양상을 빚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하고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긴 했으나, 운영위원 선임을 둘러싸고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12명의 의원들간 내분이 팽배해지면서 무려 10시간 가까이 운영위원 구성이 파행을 빚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군산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은 ‘사상 첫 여성의장 배출’ ‘사상 첫 10시간만의 운영위원 선임’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는 자조 섞인 후문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의장단 내정을 둘러싼 깊은 내상을 입고, 더민주당은 몇 안되는 의원들마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분열에 휩싸이는 등 후반기 원구성을 마친 군산시의회에서 상생과 화합, 협치의 정신을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오히려, 원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 정당간 대치, 친소관계에 따른 의원상호간 불협화음 등이 깊은 상처로 남아 있어 앞으로 2년 동안 시의회 운영에 대한 걱정과 염려가 대두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의원들이 자성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지난 2년간 전반기 때 불거진 의원 상호간 갈등보다 한층 높은 수위의 내분이 불보듯 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A의원은 “지금대로라면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감투싸움과 갈등이 후반기 의회 운영과정에서 고스란히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한마디로 걱정스럽다”며 의원들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민 김모 씨는 “의회 본연의 업무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역할인데, 의원들끼리 이전투구식 감투싸움을 벌이고, 파벌 갈등에 휩싸이면 과연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또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의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된다”며 후반기 의회의 자성과 변화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후반기 시의회가 원만한 운영으로 신뢰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박정희 의장의 섬세한 소통 의지 및 포용력 발휘, 시의회 최다선인 김경구 부의장의 합리적이고 진정성 있는 중재역할 등이 최대 관건이라는 분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