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코리아 부지에 입점을 추진중인 롯데아웃렛 군산점 조감도

롯데아웃렛 군산점에 대한 전북도 건축심의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건축허가 절차를 앞둔 시점에서 시의회가 롯데쇼핑과 페이퍼코리아의 지역경제 상생방안을 꼼꼼히 챙기고 나섬에 따라 이 문제가 사실상 아웃렛 입점 시기를 결정하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의회는 당초 내달 1일 개회되는 임시회에서 롯데아웃렛 입점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페이퍼코리아 이전 절차 및 업무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그동안 의회와 수회에 걸친 간담회 및 협의를 통해 관련 절차가 진행돼온 상황에서 자칫 뒤늦은 특위 구성이 집행부 업무에 대한 발목잡기로 비춰지는 등 적정성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지역경제 상생방안 쪽에 비중을 두기로 방침을 선회했다.

박정희 군산시의회 의장은 25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초 내달 1일 임시회 개회 때 특위구성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으나 내달 5일쯤 롯데아웃렛 입점관련 상생방안 용역 결과에 대한 시의회 간담회, 페이퍼코리아·롯데쇼핑 및 대책위 측과의 협의사항 등을 지켜본 후 롯데 측에서 제시하는 상생방안을 검토해 판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 측의 상생방안이 형식적이거나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될 경우 특별위원회 구성 등 이른 시일 내 시의회 차원의 단호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앞으로 시의회 활동은 그동안 절차이행과정의 문제점 보다는 군산시장 공약인 공장이전의 일환으로 쉽게 군산에 진출하려는 롯데 측의 지역경제 상생의지를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종성 시의회 경제건설위원장 역시 “페이퍼코리아 이전은 5년 이상 장기간 논의됐음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피해 상권과의 상생방안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롯데 측은 발전기금 등 형식적인 대안으로 군산 입점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절대 안되고, 시의회도 이를 지켜보는데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아웃렛 입점 관련 상생방안에 대한 시의회의 높은 관심은 건축허가 이전에 롯데 측을 압박해 지역경제 상생 방안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롯데 측의 보다 성실하고 책임있는 지역경제 상생 방안 제시 및 참여의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아웃렛 입점이 지연될 경우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데다 아파트 분양계약자들의 집단민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군산시의회가 대기업인 롯데를 상대로 얼마나 만족스러운 지역경제 상생방안을 조기에 이끌어낼 수 있을지 정치적 역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 시의원은 "시의회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페이퍼코리아의 차질없는 이전과 아웃렛 입점에 따른 지역상권 보호방안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현 시점에서 어느 한쪽에만 치우칠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 소지도 있다"며 "지역발전과 실리를 모두 찾을 수 있는 합리적 방안 마련에 의회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