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탑 측면의 '군산시민헌장'에 새겨진 글씨가 지워져 분간하기 어렵지만, 오래도록 방치돼 있다.
군산시민의 대표적 쉼터인 월명공원 ‘수시탑’ 관리가 엉망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수시탑은 군산의 상징이자 월명공원의 상징으로서 이곳에 오르면 군산앞바다를 비롯해 금강하굿둑, 군산시가지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시민은 물론 근대역사지구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군산시에서는 월명공원(수시탑)을 근대역사문화지구와 함께 구불길 6-1길(탁류길) 코스로 정해 가족 및 단체여행객들의 걷기 코스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군산과 월명공원의 대표적 상징물인 수시탑이 관리의 손길을 벗어난 듯 볼썽사납게 방치되면서 공원을 찾은 산책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탑만 세워져 있을 뿐 외형 관리가 부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다, 군산시의 상징물로서 탑 측면에 부착된 군산시민헌장 마저 비바람에 씻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페인트가 벗겨진 채 방치된 모습
실제로 지난 3일 수시탑 주변 곳곳은 페인트가 벗겨진 채 지저분하게 방치돼 있으며, 측면에 새겨진 군산시민헌장은 일부 내용 조차 분간하기 힘들 정도여서 적지 않은 기간 동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였음을 짐작케 했다.
경기도에서 지인과 함께 월명공원을 찾은 박모 씨는 “근대문화 도시 군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좋긴 한데, 공원의 상징물로 가장 눈에 띄는 수시탑 곳곳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군산시민헌장의 문구 조차 제대로 안보여 아쉬웠다”며 “관광객들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먼저 배려하려는 행정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나운동에 사는 김모 씨는 “근대문화도시라고 떠들썩하게 홍보하기에 앞서 수시탑과 같은 지역의 대표적인 상징물부터 하자는 없는 지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