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없는 지역상생협력안

 롯데쇼핑의 대규모점포등록 신청과 관련 군산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지난 17일 군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교수, 지역 상인대표, 유통업 대표, 소비자단체 등 10여 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갖고 롯데쇼핑 측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 등 롯데복합쇼핑몰 등록 서류에 대한 심의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쇼핑 측은 향후 롯데아웃렛 입점에 따라 다양한 지역상생방안을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일부 위원들은 롯데 측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안들은 지역 상권의 상생에 대해 한 가지도 나온 것이 없다며 롯데 측의 더 적극적인 노력을 요구했다.

 본지가 입수한 롯데쇼핑 측의 지역협력계획서에 따르면 크게 ▲지역협력계획(案) ▲지역상권 및 경제활성화 방안 ▲군산시 지역발전 방안 ▲중소상인 상생 협력 방안 등으로 구분됐다.

 지역협력계획안으로는 군산시와 군산시민,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방문객 지역 관광 및 고용 유발효과, 정주여건의 개선 및 문화공간의 제공, 아웃렛 쇼핑 후 지역 특산물 및 음식점 방문에 다른 매출 증가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장 관심을 모았던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에서는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 지역 특산물관 운영, 지역 생산품 구매, 지역주민 대상 문화/이벤트, 지역 관광활성화 기여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지역발전 방안으로는 군산 지역 축제 지원, 지역 커뮤니티 형성 지원, 지역 홍보 방안, 불우이웃돕기/봉사활동, 장학금 지원, 재난 발생 적극 지원 계획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중소상인 상생 협력 방안은 자체 운영 방안 수립, 중소업체 팝업 스토어 운영, 지역맛집 및 우수브랜드 유치, 중소상인 전문성 강화 교육, 교육장 제공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모 참석 위원은 “기대가 컸던 것과 달리 지역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이미 부여나 진주점 등에서 해 온 협력방안을 그대로 카피한 수준에 그친 것 같다”며, “무엇보다 아웃렛 입점으로 폐업 위기에 처한 지역상권에 대한 현실적인 지원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역협력계획서 전문가 용역

 군산시는 일단 대규모점포등록을 앞두고 열린 첫 회의인만큼 앞으로도 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현재 유통산업발전법에 의거해 대한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지역협력계획서와 상권영향평가서에 대한 전문가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 용역을 통해 납품된 내용을 토대로 시는 롯데쇼핑 측에 보완 요구를 통해 최종 대규모점포등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첫 회의에서 위원들이 다양한 지역상생안을 제시한만큼 용역기관에 전달해 보완토록 할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시민과 지역상권이 납득할 수 있는 상생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아웃렛 군산점을 둘러싸고 그동안 꾸준히 입점반대 활동을 펼쳐 온 대책위원회가 이원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시 차원의 합리적 입장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