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여 동안 뱃길이 끊겨 소형어선으로 목숨 건 항해를 이어오고 있는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주민들의 도선운항 민원에 대해 국민권익위원회 등 유관기관이 해법 마련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가력도-비안도 도선운항 문제가 지난해 국무조정실 ‘비정상의 정상화 추진과제’에 선정된데 이어 11월 초 비안도 주민들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수년 간 답보 상태를 보여 온 이 민원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부안군청 회의실에서 전북도, 군산시, 부안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안도 도선운항 민원해결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또한, 새만금개발청 주관으로 올해 3회에 걸쳐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한데 이어, 군산시와 부안군이 실무협의회를 갖고 도선운항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수년 째 실마리를 못 찾고 있는 민원 해결을 위한 노력이 다방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민원은 새만금 행정관할 문제 등과 맞물려 지자체간 입장차가 컸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섬 주민들의 생활편의 및 생명권을 도외시하는 것에 대한 여론의 부담이 악화일로에 있어 더 이상 지체될 경우 부안군과 군산시가 떠안게 될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국민권익위 등 국가기관의 적극 관여를 계기로 도선운항 톤수나 정박지 등을 현실성있게 변경, 대승적 차원에서 협의안을 도출해 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자체간 적극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국무조정실 추진과제로 선정된 만큼 상호 절충을 통해 도선운항이 조속한 시일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최근 비안도 주민들의 숙원인 도선운항 재개를 위해 현재 계류중인 새만금 관할권 소송 과정에서 ‘비안도 도선운항’ 문제를 인용하지 않겠다는 의사까지 부안군에 전달한 상태이다.

새만금 행정관할권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외기에 몸을 싣고 아슬아슬하게 바다를 건너는 400여명의 비안도 주민 생명권이 더욱 소중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비안도 도선운항을 위해서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권자인 새만금개발청과 점사용 동의권자인 농림부의 협조가 반드시 필수적인 상황이지만, 농림부는 인근 부안군의 반대를 이유로 가력항 점사용에 대한 부안군 동의를 받아와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 관련 절차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