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군산은 수년간 갈등을 빚으며 지지부진했던 다수의 지역 현안들이 해결돼 지역사회가 안정 국면을 되찾긴 했으나, 현대중공업 도크 폐쇄설 등으로 지역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한 해였다.

각종 지역현안 해법 찾아

군산지역 최대 화두로서 민-관 갈등 요인으로 작용해온 군산전북대병원, 새만금송전선로, 롯데아웃렛 군산점 등의 ‘3대 빅 현안’이 해결되면서 지역사회가 대체로 대규모 민원에서 벗어난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은 백석제 부지선정 실패이후 사업추진의 기로에 놓였으나 지난 9월   사정동 일원(월명종합경기장 앞 번영로 인근 논)으로 부지가 확정돼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본격 닻을 올렸다.

철탑 경과지 주민들의 반발로 갈등을 보여 온 새만금송전선로 사업은 착공 8년 만에 송전탑 88기를 모두 건설하고 마침내 지난 21일 전력공급을 개시했다. 하지만, 반대대책위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지역상권 붕괴 여론에 밀려 답보상태를 보여 온 롯데아웃렛 군산점 개점 절차 역시 지난 9월 28일 건축허가에 이어, 지난 15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최종 통과하면서 착공을 위한 모든 행정절차가 완료됐다. 페이퍼코리아 공장이전이 사실상 본 궤도에 오른 것이다.

근대시간여행도시 군산의 관광객이 11월말 기준으로 204만 8729명을 기록하며 사상 첫 200만명을 돌파한데다, 관광객 유치 효자역할을 할 수 있는 고군산연결도로 8.77㎞중 4.39㎞가 부분 개통되는 등 관광군산의 기틀을 확고히 다졌다.

이외에도 2017년 군산 국가예산으로 1조 40억원을 확보하는 등 2년 연속 국가예산 1조원 시대를 달성했으며,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시 단위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이라는 쾌거를 이뤄 명실공히 어린이행복도시의 위상을 제고했다.

지역경제계 위축·미진사업 여전히 남아

2016년 군산은 앞서 언급한 ‘3대 빅 현안’ 해결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견인했으나, 한편으로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설로 지역경제계가 온통 혼란에 빠져든 한해였다.
지구촌 경제한파로 국내외 조선업이 침체되면서 불거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사태는 신규 작업물량이 배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경 도크 폐쇄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군산시를 비롯해 전북도, 지역정치권, 경제계 등이 합심해 군산조선소 존치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대량실업 및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면서 세밑 지역경제가 우울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김관영 국회의원이 새만금 개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발의한 새만금 복합리조트 건설 관련 법안 역시 올해 군산을 뒤흔든 대표적 이슈로 꼽힌다.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 허용을 골자로한 이 법안을 놓고 어려운 지역경제 회생 및 조속한 새만금 개발을 위해 필요하다는 찬성 입장, 도박중독 등 지역사회 부작용 우려를 이유로 반대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찬반논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결국 국회 소관 상임위 법안심사 소위에서 관련 법안처리는 유보됐으나, 향후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렇듯 군산조선소 폐쇄설과 새만금 내국인카지노 허용 문제는 올 한해 군산의 최대 이슈를 선점했으나 현 시점에서 그 결과 예단 또한 쉽지 않아 내년 상반기 군산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까지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던 군산시민문화회관과 옛 군산시청 부지 활용문제는 1년이 지난 올해도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또 한해를 넘기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섬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려 있는 비안도 도선운항 문제 역시 올해 군산시와 부안군이 이견을 좁히며 나름의 해법을 모색하고는 있으나 아직도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또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 한해는 지난해 가장 큰 이슈였던 군산전북대병원 등 3대 현안을 해결하는 결실이 있었지만, 뜻하지 않은 조선업 침체로 인해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에 봉착한 아쉬운 해였다”며 “새해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문제 등 지역경제에 드리운 한파가 눈녹듯이 녹아내리고, 시민들이 대화합하는 원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