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중공업 군산 유치 추진상황이 공식 확인되면서 다수 군산시민들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행정기관의 신중치 못한 대응으로 자칫 유치과정의 어려움을 초래하는게 아니냐는 우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입주 문제는 그동안 군산시민들의 첨예한 관심이 쏠릴 만큼 지역의 중대 현안이었으나 유치가 확정될 때 까지 보도를 유예(엠바고)해달라는 군산시의 공식 협조 요청으로 언론 보도가 미뤄져왔다.

하지만 지난 6일 오후 전북도와 군산시가 유치추진상황 등을 공개적으로 확인해주고, 투자규모와 시기 등 진행상황이 외부에 드러나면서 입주를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가 즉각 반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투자 협의 진행상황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두고 전북도가 군산시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미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입주하기 위해서는 해수부 협의, 부지매입, 노조협의 등의 관련절차가 남아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사안에 대한 매듭 없이 성급하게 추진상황이 알려져 자칫 세부적인 협의과정에서 반발 등 어려움을 배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입주 추진에 많은 기대감을 가진 군산시민들 역시 입주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기관이 다소 앞서가는 발표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SLS조선이 군장국가산단에 2010년까지 총 5,200억원을 투자해 선체블록공장과 조선소 건립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2월 전북도청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나 사실상 성과없이 유야무야 용두사미 격이 된 상황을 선례로 들며 다시는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전북도와 군산시 등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군산국가산업단지 34만평 부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굴삭기와 산업차량(지게차)공장을 2009년까지 연차별 건설하기로 지난해 10월 도청에서 투자협약식을 체결했으나 이 또한 투자규모 축소가 검토되고 투자 시기도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이렇듯 지난 1년여동안 국내 굴지의 대기업 유치 추진과정에서 전라북도와 군산시가 보여준 신중치 못한 행정력을 지켜본 시민들은 이번 현대중공업 역시 과거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중소기업인 박모씨는 “그동안 대기업 유치성과를 놓고 전라북도와 군산시간의 성급한 경쟁이 느껴지곤 했다”며 “이렇듯 지나친 의식은 결국 시민들과 지역경제 지표에 혼란만 안겨주는 부작용을 심어줄 우려가 높은 만큼 앞으로는 실적보다 내실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대중공업 유치를 기원하는 시민들은 “유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전북도와 군산시 모두 혹시라도 있을 책임전가식 태도에서 벗어나 지금부터라도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