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운영방안에 대한 전북도의 방침결정 이전에 군산시민들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의료원 운영방안에 대한 결정은 전북도로서는 지방공사 운영문제를 매듭짓는 행정행위에 불과하지만 의료여건이 취약한 27만 군산시민들에게는 응급환자의 생명이 걸린 절박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는 12일 오후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운영방안협의회를 열고 군산의료원 문제를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이달안에 최종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전북도 관계자는 군산의료원의 매각(민영화)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보건복지부에서도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노조에서 전북도 직영을 강하게 희망할 지라도 과거 직영을 통해 적자가 지속됐음을 들어 더 이상 직영 의지가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검토해온 운영방안 중 매각이나 직영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위수탁 재공고를 통해 수탁자를 선정하는 방안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의결과 전북도 측은 재공고를 통해 수탁자를 선정할 경우 원광대와 전북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자칫 수탁자 선정 후유증이 우려되고, 원광대에 재위탁 할 경우 그동안의 적자운영 기관에 대한 수탁이라는 부담과 함께 전북대병원 및 의료원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전라북도가 의료원 운영방안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수렴을 하고 있지만, 정작 공공의료 수혜자인 군산시민들을 대상으로한 의견수렴 절차는 사실상 전무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군산의료원 운영문제와 관련해 의료수혜자인 시민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의료원 노조,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등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만 난무한 실정이다.

특히 전북도는 시민 생명과 직결된 군산의료원 운영방안 결정을 당초 15일까지 매듭짓기로 하는 등 의견수렴 보다는 밀어붙이기식에 급급해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전라북도가 군산의료원 운영방안 중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안이 있다면 과감히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압축, 의료 수혜자인 군산시민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수렴하는 절차를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행정이 의료수혜자인 시민 의견 수렴은 뒷전인 채 위수탁 이해관계 기관의 이전투구식 갈등의 정점에서 고심하기 보다는 시민이 납득 할 수 있는 과감한 소신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시의회 강태창 운영위원장은 “전라북도의 어려운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군산의료원 문제는 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은 물론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눈치보기식 보다는 냉철하고 소신있는 도 행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