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를 통해 최근 확정된 군산지역 산업단지 애칭 ‘군산 드림밸리’가 경북 혁신도시의 새이름인 ‘경북 드림밸리’와 지명만 다를 뿐 동일한 것으로 밝혀져 허술한 심사과정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전라북도와 군산시, 군산단지혁신클러스터추진단은 지난 19일 오후 나운동 모 처에서 각계 인사 1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를 열고 2시간여의 논의 끝에 ‘군산드림밸리’를 군산지역 산업단지를 총칭하는 애칭 당선작으로 확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1136개의 애칭이 접수돼 심사위원들이 10개씩 100여개의 응모작을 선정한 후 이날 심사위에서 '군산드림밸리'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심사위원회에는 전라북도 및 군산시 관계자, 자유무역지역관리원, 토지공사, 산업단지공단 등 각계 인사 16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이날 애칭 당선작인 ‘군산드림밸리’ 는 경북 김천시 남면과 농소면 일대를 중심으로한 ‘경북 혁신도시’의 새로운 이름 ‘경북 드림밸리’와 도시명만 다를 뿐 사실상 동일한 것으로 경상북도는 지난 4월 명칭공모를 통해 특허청에 상표출원 까지 완료한 상태다.

이에따라 당선작인 ‘군산 드림밸리’가 애칭으로 사용될 경우 1천만평 산업단지를 보유한 군산 산단의 독창성을 알리기는 커녕 오히려 ‘경북 드림밸리’를 모방했다는 지적과 함께 공모작 심사과정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됐다.

군산시가 21일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산업단지 애칭 당선작 공고

더욱이 이번 심사에서는 ‘경북 드림밸리’라는 명칭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한 채 애칭 선정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클러스터추진단 관계자는 “심사과정에서는 ‘경북 드림밸리’ 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했으나 뒤늦게 민원인의 연락을 받고 이같은 사실을 알았다”며 “향후 이 문제를 협의해 재선정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경북은 혁신도시의 이름이고, 군산은 산업단지의 애칭이기 때문에 별 문제될게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하지만 ‘드림밸리’라는 명칭이 경북 김천에서 이미 특허출원된 상황인 만큼 산업단지 애칭 제정의 취지를 무색케 함은 물론 향후 양 지역간 논란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 정모씨(소룡동)는 “한 개 기관도 아니고 전북도, 군산시, 클러스터추진단 등 다수의 기관이 참여한 공모 심사가 충분한 검토없이 이뤄져 아쉽다”며 “이번 애칭은 산업단지 홍보는 커녕 오히려 남의 것을 모방했다는 불명예로 이어질 우려가 높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순수한 응모 작품을 놓고 심사과정에서 문제점을 걸러내지 못한 책임론과 '군산 드림밸리' 애칭 사용의 적정성 논란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군산드림밸리 애칭 사용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홈페이지 설문이 진행중입니다.
 (군산미래신문 홈페이지 온라인리서치 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