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만을 국제적인 물류 허브항으로 개발해 국가 물류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국내외 물류 석학들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안돼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10일 군산에서 개막된 '2007전북세계물류박람회' 국제물류 학술회의에서 전 세계항만학회장인 캐나다 트레버 히버 교수, 엄태훈 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학 교수, 미국 해리티지재단 수석연구원 프렁크 박사,  온기운 매일경제 논설위원 등에 의해 제안됐다.

트레버 히버 교수는 ‘동북아 권역 물류산업의 발전전망 및 전략’ 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무역과 물류서비스 성장은 동북아시아 지역항구의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며 “새만금 지역을 물류중심으로 집중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경쟁력 있는 만큼 한국과 전라북도에 주어진 지금의 기회를 놓쳐서는 아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컨테이너 운송의 경우 여러 개 지선항로에서 하나의 중추항으로 역할이 집중되고 있다”며 “새만금 지역을 물류중심으로 집중 개발하는 것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새만금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히버 교수는 “세계적인 물류허브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다국적 물류회사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래의 성공적인 물류 허브 개발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물류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태훈 캐나다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교수는 ‘컨테이너선 대형화 추세와 한국의 동북아 물류허브정책의 전략’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컨테이너 선박 배치는 국제 해운분야에서 컨테이너 항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선박크기가 대형화되고 환적화물 유치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중국 주요 항구와 대면해 있는 새만금항은 국가물류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지”라고 주장했다.

엄교수는 특히 “향후 한·중간 교역이 확대되면 중국에서 생산되는 한국기업 제품의 환적수요가 증가해 군산-새만금항을 비롯한 서해안 항만의 환적기회도 넓어질 것”이라며 “군산-새만금항은 지형적으로 한국의 중서부권 중심에 위치하고, 넓은 배후부지와 심수항이기 때문에 새만금신항만 등 중추항만 추가건설을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프렁크 수석연구원은 ‘한․미 FTA체결에 따른 물류단지 수요전망’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은 21세기 재화와 용역의 국제교역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며 “이를 최대한 활용해 ‘조정자’ 혹은 ‘중계자’역할을 하는 것이 한국 생존을 위한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만금은 중국과 근접하기 때문에 한미, 한·EU FTA체결에 따라 다국적 물류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새만금 프로젝트 진행은 다수의 다국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매우 균형 잡힌 모습으로 한국 물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발표했다.

온기운 매일경제 논설위원은 'New Asia Gate, 새만금 지역의 동북아 물류중심 도약 방안'에 대한 주제 발표를 통해 "인천항, 평택항, 군산항, 목포항 등 서해안의 기존항만으로는 미래 급증하는 물동량 처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새만금 일대를 서해안의 전략적 물류항만으로 개발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또 "고군산군도 인근 해역은 깊은 수심과 넓은 배후부지 등으로 복합 물류단지 개발 여건이 좋다"며 "해양수산부의 '전국 무역항 기본계획 정비용역'에서 빠진 새만금 신항만을 다시 포함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항만 기본계획을 수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국제물류학술회의에서 물류 분야 석학들에 의해 새만금신항만 개발 필요성이 공식 제기됨에 따라 앞으로 새만금신항만에 대한 당위성 제고는 물론 새만금 일대가 국내 물류흐름의 새로운 혈맥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