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동시개봉 영화 왜 군산에는 상영이 안 되나요?”

 얼마전 영화관을 찾은 대야에 사는 최모씨(34)는 이상한 것을 느꼈다.

 분명 ‘러시아워3’ 영화가 전국 동시개봉이란 사실을 확인하고 영화관을 찾았지만 상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확인을 위해 극장측에 문의해보니 군산은 여타 다른 지역에 비해 영화 시장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배급사가 임의대로 일부 영화상영을 제한한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에 최씨는 할 수 없이 다른 영화를 관람해야 했다.

 특히 최씨가 관람하려한 러시아워3는 세계적 액션스타 성룡과 크리스 터커 듀엣이 펼치는 코믹액션영화로 1편과 2편이 이미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고 3편 개봉 당시부터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아온 터라 최씨를 비롯한 지역 영화매니아들은 결국 인근 전주나 익산지역 영화관을 찾던지 DVD나 비디오출시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거대 공룡인 영화 배급사가 철저한 상업주의에 편승해 소위 돈 되는 영화만 보급해 이익을 남기자는 속셈으로 이는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관객들의 기본권마저 무시한 행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군산지역 2개 대형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영화관측은 “러시아워3의 경우 인지도 등을 종합해볼때 상품성면에서 충분한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하지만 배급사에 필름을 제공받지 못하면 영화상영을 할 수 없다고 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감소추세인 관객들이 영화관에게서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송동에 사는 임모씨(40)는 “시장 규모를 이유로 배급사 임의대로 상영영화를 제한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대형멀티플렉스관을 2개나 보유한 군산지역이 전국 동시개봉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군산지역에는 각각 지난해 4월과 12월에 개관한 롯데시네마군산과 메가라인군산 2개 영화관이 영업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