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경제가 휘청이는 가운데 체불임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지역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지난달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일감 부족에 따른 휴업 내지는 폐업 업체가 속출하면서 체불임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에 따르면 5월말 현재 군산지역 체불임금은 총 52억3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44억5300만원보다 7억5천만원, 16.8%가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6억41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3억6600만원, 도소매·음식·숙박업 3억3200만원, 운수창고·통신업 1억4000만원 등이다.

 특히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지난해 2억300만원에서 3억3200만원으로 63.5%가 늘어나는 등 경기불황에 따른 자영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주요 대기업이 문을 닫거나 가동률이 저하되면서 일부 협력업체의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사외협력업체였던 A사는 현재 2억 4천만원의 체불임금이 발생한 상태다.

 또 다른 섬유제품 제조 회사인 B사도 2억6천만원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에는 모 협력업체 대표가 밀린 공사대금 2억5천만원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바 있다.

 군산지역은 당분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여파로 협력업체를 비롯한 기업들이 문을 닫으면서 체불임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관계자는 “체불임금이 발생할 경우 임금채권보장기금제도 등을 적극 활용해 지급토록 유도하고 있다”며, “군산의 경우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를 비롯해 국내 경기침체 여파로 다양한 업종에서 체불임금이 발생하는 만큼 근로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