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방 해양수산청장의 재임기간이 짧아 군산항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최근 ‘군산항 발전이 전북의 발전이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과는 반대로 해양수산부의 인사정책은 과거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이다.

특히 군산해수청장이 항만이나 물류 관련 전문직이 아닌 대부분 수산 기술직어어서 공사나 물류 관련 업무를 파악하고 나면 다른 곳으로 전근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지방 해양수산청장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군산항 관리자를 발령하기 시작한 것은 1946년부터이다.

1946년부터 2007년까지  군산항 관리자로 발령된  관리자는 서재현 현 청장까지 포함 46명이다. 평균 재임기간이 1년 3개월에 불과한 실정이다.

군산항 관계자는 “역대 군산해수청장들은 ‘군산해수청장’을 지나가는 자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청장이 책임의식을 갖고 주도적으로 군산항 발전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전북도와 군산시가 추진하는 군산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군산해수청의 협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례로 군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산항 마린센터나 미주항로 개설을 위한  선사 유치 문제는 군산해수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군산해수청은 원론적인 입장으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조선관련 공장 유치와 관련해서는 군산해수청의 절대적인 협조가 있어야 함에도 전혀 군산해수청의 정책협조를 받지 못해 시와 전북도는 해양수산부를 직접 상대하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실례로 지난 2월경 군산시와 전북도는 SLS조선이 군장산단 인근에 조선소를 건설할 수 있도록 군산해수청에 정책적 협조를 요청했으나 군산해수청은 군산항관련 기업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경우도 있다.

또한 불록공장 건설을 위해 필수적인 중량부두 건설 요청 역시 거부를 한 바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블록공장의 군장산단 입주 확정은 군산시와 전북도가 군산해수청을 경유하지 않고 직접 해양수산부를 상대로 정책협조를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현대중공업이 물양장을 건설하면  항만기본계획을 수정해 협조를 하기로 한 것이다.
군산해수청을 경유하면 일이 성사가 안되고 해양수산부를 직접 상대하면 성사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불만 요인은 군산청장에 항만이나 물류 전문직이 아닌 수산직과 행정직 청장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산해양수산청은 96년 기존의 군산지방해양항만청과 군산항건설사무소 그리고 자치단체가 가지고 있던 일부 수산업무 등을 통합해 발족한 것이다.

따라서 해양수산부는 엄밀히 따지면 각각 전문분야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산항은 과거에는 수산업 중요성이 컸기 때문에 수산직이나 일반 행정직 청장이 오는 것이 인정됐으나  지금은 항만 과 물류의 중요성 크기 때문에 관련 전문직 청장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정부의 항만정책은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지역항만공사 설립을 통한 지역항만 경쟁체제를 유도하고 있어 항만과 물류 전문직 청장이 요구된다는 것이 항만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군산항 역시 2011년 지역항만공사 설립 가능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또한 2011년부터 항만투자 기준으로  물동량연동개발방식(트리거룰 Trigger Rule) 도입할 예정이다.

물동량 연동개발방식이 도입되면 물동량 증가 없이는 군산항에 대한 투자는 물론 새만금 신항 건설의 명분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이러한 정부 정책에 따라 군산시와 전북도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매주항로 개설을 위한 신규선사 유치,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제도 실시, 군산항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군산항마린센터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와 전북도의 이러한 항만 관련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군산해수청장에 항만과 물류관련 전문직이 필요하다는 것이 군산항 관계자들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