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조선이 군산 비응항 인근을 조선소 설립 적지로 제안한 것에 대한 신중론 및 적정성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SLS조선은 최근 군산시청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1차 블록공장 1300억원, 2차 블록공장 1400억원, 조선소 2500억원 등 총 5200억원을 단계별로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업부지는 비응도 9만1000㎡(2만7500평), 중부발전 부지 36만㎡(11만평), 공유수면 매립 24만4000㎡(7만4000평)를 적지로 제시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조선소 부지 확보가 안되면 임대전용단지에 계획중인 블록공장 착공도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SLS 측의 사업계획은 그 부지가 비응항 관광어항 및 국제해양관광단지와 연계되는 새만금방조제 시점, 해안선의 절경이 뛰어난 비응도공원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자칫 군산시의 성장동력인 해양관광 거점확보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휩싸이고 있다.

실제로 31일 군산시청에서 열린 군산 현안사업 논의를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서는 비응항 인근에 조선소를 유치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토지공사 군산사업단 관계자는 “SLS 측은 토지공사에서 항구적인 부지를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대부지를 선호하는 등 사업의 신뢰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현재는 SLS 군산입주 문제를 정리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조선 산업은 수 년전부터 현재까지 호황이지만 향후 전망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제한후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군산시 등은 조선산업 전반에 대한 입주문제를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조선소 입주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군산수협 관계자는 “새만금사업으로 어업이 황폐화 된 시점에서 어족자원이 풍부하고 보존가치가 높은 비응도 공원을 조선소 부지로 용도변경 하는 것은 절대 반대”라며 “향후 선박제조 과정에서 환경오염 등으로 인근 어장에 미치는 피해가 우려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확인했다.

모 대학 교수는 “입지여건이 우수한 비응도 일대를 선호하는 SLS 조선 입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수용할 경우 군산시 입장에서는 어민피해, 관광개발 저해 등 적지않은 기회비용이 따르게 되므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 교수는 “향후 조선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SLS조선소 군산입주 후 만일 조선경기가 불황으로 이어질 경우 오히려 군산시 입장에서는 조선소 시설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며 “군산 비응도는 해양 레져관광으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LS조선소 조감도

군산시 역시 비응항 인근에 조선소가 들어설 경우 조선공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의 영향으로 청정어항 유지가 불가함은 물론 2만7000여평의 비응도 공원 훼손에 따른 시민단체 반발, 군장국가산단 개발과정에서 비응도 공원이 차지하는 녹지공간 등을 고려할 때 조선소 부지로 용도변경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조선소 위치를 해양쪽으로 옮기는 방안과 제2준설토 투기장 예정지를 조선소 부지로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SLS 측이 블록단지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비응항 일대를 선호하는데다 해수청 역시 제2준설토 투기장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중부발전 역시 33만8000여평의 부지중 SLS측이 요구하는 10만평 가량의 부지를 팔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SLS조선의 군산 조선소 건립계획은 부지확보를 위한 특단의 해결책 및 군산시의 관광개발방안과 상충논리 해소 등이 없는 한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