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제2준설토투기장 건설 중지 후 준설토를 새만금매립재로 활용해야 한다는 군산시와 군산상공회의소의 건의에 대해 군산해수청이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최근 군산시에서 열린 유관기관 현안간담회에서 투기장 건설 대신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재로 활용할 경우 예산절감 효과는 있지만, 새만금내부개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기장 건설을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수청 관계자는 또 항로 매립이 심각한 군산항의 특성을 고려해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계획을 수년 전부터 수립, 착공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제2준설토 투기장 건설계획을 중지할 수 없으며, 투기장이 없는 상황에서 향후 항로유지가 안될 경우 군산항 혼란 및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준설토 투기장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새만금매립이 시급하다면 준설토를 산업용지 매립재로 활용하는 것에는 뜻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해수청의 이러한 입장에 대해 군산시는 다소 불만스럽다는 반응이다.

제2준설토 투기장 예정지 (지도 좌측 보라색 부분)

이미 해수부를 방문해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재로 활용할 경우 산업용지 조기 확보는 물론 준설토 투기장 건설비 절감, 투기장 예정부지 타용도 활용 등 1석3조의 효과를 설명해 공감대를 형성한데다 환경부 등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었는데도 해수청이 준설토 투기장 사업을 강행하려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차선책으로 국가예산절감 등 기대효과가 큰 만큼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재로 활용하는 문제를 국무조정실 주관하에 해수부, 농림부, 환경부 등이 협의할 수 있도록 3개월 가량 준설토투기장 사업진행을 중지해 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군산해수청은 이날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에따라 군산시와 군산해수청, 해양수산부 등의 의견이 평행선을 유지 할 경우 준설토의 새만금 매립재 활용 가능성은 불투명 한 상태여서 주목된다.

한편 군산해수청은 비응도 산업단지 서측해면에 2000 여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9년까지 제2준설토투기장을 조성할 계획이며, 군산시 등은 이 사업계획을 중지한 후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재로 활용해 산업단지를 조기 확보하고, 현재의 투기장 예정지는 조선부두 등 신외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군산해수청과 군산시는 그동안 조선소 입주에 따른 중량화물 부두 건설 및 조선소 입주 찬반 대립 양상을 보이는 등 정책협조가 원만치 못하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