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의 주력 화물이었던 자동차가 지난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이후 물동량이 급감하는 가운데 군산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중고자동차 수출물량 대부분이 인천항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침체된 군산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군산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 추진에 따른 해결과제와 기대효과 등을 살펴보기로 한다.

◇후발주자 경쟁력 확보 과제

 산업자원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2019년도 업무보고에서 군산항에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국 최초로 고용·산업위기특별대응지역으로 선포된 군산의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현재 국내 중고차 수출 시장은 연간 30만 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인천항을 비롯해 평택항, 목포항 등에서 취급하고 있지만 90%에 가까운 물동량이 인천항에서 수출되고 있다.

 군산은 이들 항만에 비해 가장 후발주자로서 기대효과와 더불어 우려감도 많은 게 사실이다.
먼저 민자유치 부분이다.

 총 사업비 1,140억원이 투자되는 이번 사업은 국비 290억, 도비 100억, 시비 100억원을 제외한 650억원이 민간투자로 추진하게 된다.

 정부는 중고차 거래소 등 일부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기업유치 및 단지조성 지원, 민간사업자는 부지매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군산이 역대 최고 경제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민간사업자를 확보하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사업 초기 부지매입이 장기화될 경우 자칫 첫 삽을 뜨지 못한 채 사업 자체가 표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에서는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타당성 연구용역을 올해 6월중으로 완료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2020년 국가예산 290억원 반영을 요청하는 한편, 민간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고차 수출업체 유치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기존 인천항을 비롯해 전국 항만에 둥지를 두고 있는 중고수출차 업체들의 경우 군산항을 이용하게 되는 과정에서 운송거리 증가에 따른 물류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군산시도 중고 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는 임대료 보전 방안 등 다양한 인센티브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실례로 현재 인천항은 중고 업체 당 야적장 등 200평 규모를 임대해 주고 있으며, 임대료는 평당 1만원 가량에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물동량 유치 또한 넘어야 할 과제다.

 현재 국내 중고차 수출 시장은 약 30만 대로, 군산항은 이중 연간 7만여 대를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체 물량 중 약 23% 가량 해당되는 것으로, 과연 기존 인천항에 몰렸던 중고차 수출 물량을 후발주자인 군산항이 유치해 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구체적인 사업 방안 제시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디자인보호법 등 법 개정 등 규제 완화 등도 뒤따라야만 실질적인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수천억원의 예산이 투자되는 사업인만큼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정치권, 정부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연간 600억 경제 파급효과

 군산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은 군산국가2산단내 임해업무단지 일대 22만7,396㎡(약 7만평) 규모로 조성한다.

 총 1,140억원이 투자되는 군산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에는 매매, 수출, 전시, 유통, 튜닝 등의 기능을 수행할 거래소, 경매장, 품질인증센터, 전시장, 정비･튜닝 센터, 재제조 부품공급 센터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고차, 중고 건설기계, 중고 농기계 등 다양한 종류의 중고품을 취급하는 등 내수와 수출을 병행하는 국내 최초의 복합형 매매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운영이 본 궤도에 올라서면 연간 600억원의 경제효과와 1,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며 군산항 자동차 수출 물동량이 7만대 이상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