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을 거점으로 설립된 중부항공의 취항 가능성이 난기류에 휩싸이고 있다.

그동안 수회에 걸쳐 취항을 미뤄온 중부항공 측은 지난 7월 군산공항사랑시민모임, 군산시 등과 가진 간담회에서 12월 취항계획을 밝힌 후 군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군산시는 지역민항설립의 타당성 분석 용역을 거쳐 최근 부정기항공사에 재정지원하는 것을 골자로한 조례개정을 마치는 등 사실상 중부항공에 지분투자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중부항공이 현재까지 확보한 자본금은 9억원으로 부정기항공 등록을 위해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할 50억원의 20%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추가 자본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선뜻 투자하겠다는 대주주를 물색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중부항공은 기장과 부기장 16명을 비롯해 60여명의 직원을 선발, 조종사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주주 확보가 지연되면서 인건비를 체납하는 등 내적으로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사 사정에 밝은 A씨는 “회사측의 자본금 확보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일부 전문직원들이 이직함은 물론 타 항공사에서도 스카웃 접촉을 해와 동요하고 있다”며 중부항공은 기술진이나 운항여건 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취항을 성사시키기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본금 확보를 못해 수회에 걸쳐 취항이 지연됐다는 것은 경영진의 능력이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대해 중부항공 고위 관계자는 “서울에서 대기업들과 자본금 투자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나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11월말까지 추가 자본금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군산시에 밝힌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11월말까지 자본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도 투자자를 물색하지 못할 경우에는 사실상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해 이달 말이 중부항공 취항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사회에서는 군산발전을 위해 항공노선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군산시 등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의 SOC 시설일지라도 취항에 필요한 자본금 만큼은 해당 회사에서 마련한 후 행정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재정지원을 위한 조례개정은 이뤄졌지만 50억원의 의무자본금 중 최소 40억원 정도가 확보돼야 행정에서도 협약에 따라 20%(10억원)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항공 취항을 위한 특단의 여건 변화가 없는 한 군산을 거점으로 한 민간항공 취항 가능성은 오리무중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 새만금관광개발의 대주주 삼양감속기의 모 그룹인 KIC가 지난 10월 이스타 항공 법인등록을 마치고 군산공항을 이용한 취항을 준비하면서 중부항공과의 인수합병설이 나돌고 있지만 이또한 성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