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군산지역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설을 갖추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의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 당연하다는 의견과 자칫 환경오염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여론이 제기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낳고 있다.

군산시 소룡동 소재 대상전분당 공장은 사업비 50억여원을 투자해 1기당 1시간에 15톤의 스팀열을 생산할 수 있는 보일러 시설 3기를 지난 9월 중순부터 시공 중이다.

폐플라스틱 등이 함유된 고형연료를 사용해 스팀열을 생산하는 RPF 전용 산업용보일러 시설로서 회사측은 주 연료로 사용중인 벙커시유에 비해 40% 가량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옥수수 원료 수입가와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년간 600억원 가량의 부담이 예상돼 자구책의 일환으로 에너지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는 또 이 보일러 시설을 가동해도 필요한 스팀열 생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폐유를 이온 방식으로 전제한 이른바 이온정제유를 사용하기 위해 전라북도에 허가신청을 하는 등 에너지 비용 절감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이러한 자구노력이 해당 기업의 비용절감 측면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자칫 환경민원 촉발 내지는 환경오염을 부추길 수 있다며 우려시각을 보이고 있다.

RPF보일러 시설의 경우 고형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환경유해물질 배출이 우려되기 때문에 오염물질 배출저감에 대한 확실한 안전망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소각시설에 비해 다이옥신과 같은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수는 있지만 대중화 되지 않은 탓에 플라스틱 고형연료의 품질이 고르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 자칫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는 것.

허가관서인 전라북도 관계자는 “RPF보일러 시설은 군산에서 첫 허가가 이뤄진 만큼 유해물질 배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게 사실이다”며 “오염물질 저감시설 추가설치 여부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전분당 공장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소각로로 오해하고 있지만 소각로는 아니다”며 “앞으로 등급이 높은 고형연료를 사용할 계획이고, 내년 1월중 시험가동을 거쳐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군산환경사랑 박정애 이사는 “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은 이해할 수 있지만 ,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환경오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군산시 등 행정기관의 철저한 감시시스템 가동 및 해당기업의 시설개방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다수 기업들이 에너지 절감을 내세워 고형연료 보일러 시설을 갖출 경우 환경 논란에 휘말릴 우려가 많기 때문에 기업과 환경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공감대 및 분위기 형성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